⟪로켓 팩토리 페인팅⟫은 미국 현대 미술가 톰 삭스의 기념비적인 NFT 프로젝트 로켓 팩토리(Rocket Factory)를 중점적으로 조명하는 첫 번째 전시라는 의의를 지니며, 상징적인 브랜드를 차용한 로켓 부품과 이들을 조립한 로켓 NFT 중 14개를 선정하여 제작한 회화 14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14점의 회화는 로켓 팩토리에서 구성된 디지털 아트로부터 기인한다. 작가의 아이패드 드로잉에서 출발하여 다층적 NFT 작품으로 발전된 삭스의 로켓 팩토리는 작가가 근래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그는 소위 Web 3.0라 불리우는 디지털 공간과 물리적인 합판 공간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를 시도하며 이를 ‘초차원적 가공 공장(transdimensional manufacturing plant)’이라 일컫는데, 디지털 공간에서 조립된 로켓을 실재 조각으로 제작하는 지점이 이에 대한 방증이라고 볼 수 있다.
Each painting on view is derived from the digital art that comprises the Rocket Factory. Originating as a series of digital iPad drawings, the multi-layered NFT collection has become among the artist’s most ambitious projects to date. The quintessential crossover, the Rocket Factory spans the worlds of digital Web 3.0 and the physical plywood-space, functioning as a transdimensional manufacturing plant where every Rocket NFT is recreated as a Physical Rocket Sculpture.
톰 삭스의 로켓 팩토리 NFT 컬렉션은 일련의 조건과 규칙만을 제시할 뿐 이를 구매하는 커뮤니티 이용자(이하 커뮤니티)가 결과물을 생산하는 주체가 된다. 이 기저에는 1968년부터 1972년 사이 큰 반향을 일으켰던 개념미술운동의 정신이 깔려 있다. 30가지의 유명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새겨진 로켓 부품으로 15만개 이상의 로켓 조합이 탄생될 수 있으며, 커뮤니티는 각자의 선택으로 조합된 1,000개의 NFT 로켓을 세상에 선보일 수 있다.
Drawing inspiration from the Conceptual art movement between 1968-1972, the Rocket Factory NFT collection presents a framework: a series of conditions, a set of rules, but the results are left for the community to decide. From the 150,000+ possible ways to combine the 30 iconically branded Component NFTs, the community gets to choose which 1,000 Rocket NFTs the world deserves.
NFT를 유통하는 다수의 플랫폼들이 물리적 예술 작품을 디지털로 치환하는 방식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삭스는 가상의 로켓을 청사진으로 삼아 그에 상응하는 물리적 조각 작품을 제작하고 더 나아가 회화로 재탄생시킨다. 이는 기존에 존재하는 NFT 관념을 전복시키는 새로운 형식의 접근이다. 디지털 로켓의 근간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있지만, 회화로 제작될 로켓을 선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작가에게 달려있다.
While the current NFT space is largely concerned with creating digital versions of physical artworks, Sachs turns this idea on its head, using the digital Rocket NFTs created by the community as the blueprints for creating physical artworks. The digital rockets are minted and born from the community, but each digital Rocket that Sachs paints is entirely his choice.
30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샤넬, 버드와이저, 코카콜라, 애플 등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상징적인 브랜드들을 포함하며, 이를 통해 작가는 팝 아트와 개념 미술을 잇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안한다. 작가는 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들을 일종의 자화상으로 여기는데, 커뮤니티 또한 자신만의 NFT 부품을 선택하고 조립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모습을 새롭게 돌이켜 보게 된다.
The thirty brands are each pop culture icons, including Chanel, Budweiser, Coca-Cola and Apple, among others. Here, Sachs builds a Rosetta stone between Pop art and Conceptual art. Together, these brands form a self-portrait of the artist, within which viewers might recognise themselves.
Admiral Achbar
아크바 제독, 2022
Synthetic polymer and Krink on canvas
182.88 x 152.4 cm
⟪로켓 펙토리 페인팅⟫에서 삭스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반추하며 디지털 픽셀을 회화로 제작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대표되는 시대문화적 아이콘을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작업함으로써 그가 지난 30년 간 이어온 예술적 고찰을 지속한다. 자극적인 제목이 부여된 작품 내에 조합된 세 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교차점을 이룬다.
Tom Sachs: Rocket Factory Paintings continues the artist’s three-decade-long career, producing handmade recreations of cultural icons by reimagining his own work, and transforming pixels into paintings. These Rocket Paintings represent the golden intersection of three brands and a provocative title.
On Thin Ice
살얼음판 위, 2022
Synthetic polymer and Krink on canvas
182.88 x 152.4 cm
브랜드는 우리로 하여금 조직의 소속감을 형성하게 한다. 어린 시절 부엌 식탁에 둘러앉아 종종 아버지의 새 차나 어머니의 새 드레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브랜드는 이 시대의 지배적인 종교라 일컫는 소비주의의 근간이라고 볼 수 있다.
— 톰 삭스
Brands form our sense of tribal belonging. In my childhood, at the kitchen table we would discuss dad’s new car or mom’s new dress. Brands are the foundation of the dominant religion of our era – consumerism.
— Tom Sachs
삭스의 회화는 기본적으로 물감의 물질성, 그리고 두껍게 덧칠된 붓놀림과 하드 엣지(hard-edge, 면과 면을 구분하는 또렷한 윤곽선 표현 기법)의 충돌을 활용한다는 점에 있어서 제작 방식의 그 틀은 같지만 그안에서 저마다의 특징이 상이하게 나타난다. 작가는 추상표현주의의 전통적인 유화 제작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합성 폴리머(synthetic polymer)라는 현대적 기법을 도입하며 새로운 시도를 도모한다. 이는 기존 예술 접근 방식에 대한 도전임과 동시에 물리적 오브제에 우선순위를 부여함으로써 메타버스를 실재 공간으로 끌어오려는 작가의 부단한 의지이다.
Guided by the materiality of paint, thick impasto brushstrokes crash like waves against clean, hard-edged borders – these are paintings that all follow the same structure, yet are each different. Sachs employs the techniques of traditional oil painting, championed by Abstract Expressionism, and refined by the modern advances of synthetic polymer. While challenging our understanding of art, Sachs continuously prioritises the viscerally handmade object by pulling the metaverse back into the meatspace.
Perce Blackborow
퍼스 블랙보로, 2022
Synthetic polymer and Krink on canvas
182.88 x 152.4 cm
로켓은 복잡다단한 상징성을 지닌다. 우리의 완전한 파괴와 구원을 동시에 상징하기 때문이다. 로켓은 과학의 궁극적 상징이기도 하다. 이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다. 로켓은 우리를 최고 수준의 탁월함으로 끌어 올린다.
— 톰 삭스
Rockets are a complex symbol because they’re the symbol of our total destruction, but also of our redemption. They’re the ultimate symbol of science. And there’s nothing more prestigious. Rockets hold us to the highest standards of excellence.
— Tom Sachs
Fun Town
즐거운 마을, 2021
Synthetic polymer and Krink on canvas
182.88 x 152.4 cm
본 전시는 ⟪톰 삭스 스페이스 프로그램: 인독트리네이션⟫(아트선재센터)과 ⟪톰 삭스: 붐박스 회고전⟫(하이브 인사이트)과 맞물려 개최되며 이를 통해 작가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The exhibition runs concurrently with the artist’s solo shows at Art Sonje Center and HYBE Insight to complete the first comprehensive survey of Sachs’ works in Seoul.
하이브 인사이트 ⟪톰 삭스: 붐박스 회고전⟫ 더 알아보기
Learn more about Tom Sachs: Boombox Retrospective at HYBE Ins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