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빙

한 빙은 현실을 해체하고 새로운 차원을 개척하는 회화 작품과 섬세하면서도 혁신적인 시각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상하이를 거쳐 최근 파리에 거주하는 작가는 거리 풍경과 건축 파사드와 같은 도시 요소를 그려낸다. 작가는 도시에서 발견되는 특유의 질감과 패턴, 특히 거리의 포스터가 찢겨지며 생기는 ‘오류’와 ‘결함’에서 영감을 얻는다.  작가에게 ‘회화는 우리에게 강요되는 모든 정보에 대항하는 방식'이며 도시 생활 탐구를 출발점으로 삼고, 이 과정에서 인상깊게 받은 감정을 소화한다.

연극, 과학, 문학 등 다양한 소스를 통해 영감을 얻는 작가는 작품의 에너지가 구성을 이끌도록 한다. 작가는 오일 스틱과 스프레이를 활용하며, 이 과정 중 생기는 예상치 못한 반전을 작품안에 끌어들인다.  한은 ‘내 작품은 구상적이기도 하지만, 몇몇의 부분이 예기치 않게 교차하며 뜻하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 내고, 일순간 이것들을 이해되는 순간에 발생하는 힘/에너지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작가의 작품은 회화적 요소가 걸러지고 파편화되면서 점차 추상을 향해 나아간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 빙은 중국에서 태어나 뉴욕,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상하이에서 거주했다. 작가는 베이징 중앙미술학원에서 학사 학위를, 뉴욕 파슨스 디자인 학교(Parsons School of Design in New York)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작가의 작품은 디종 콘솔티움 뮤지엄(Le Consortium, Dijon, 2022), 베이징 현대 미술 센터(UCCA Center of Contemporary Art, 2020), 베이징 중국 국립 미술관(National Art Museum of China, Beijing, 2008) 등 유수 기관에서 전시된 바 있다. 2022년 타데우스 로팍 파리 팡탕 지점에서 선보인 단체전 ⟪Saturation⟫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