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발드 로켄쇼브

오스트리아 출생인 게발드 로켄쇼브(Gerwald Rockenschaub)는 1980년대 초반 전위적인 추상의 형식적 어법에 주력한 젊은 작가 그룹인 네오 지오(Neo-Geo Conceptualism) 운동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이 네오 지오 운동은 소비주의의 상징인 팝아트와 함께 개념미술의 미학이 짙게 배 있지만, 로켄쇼브의 작업은 이러한 스타일 중 하나로 분류되기 어렵다. 애니메이션과 알루미늄박 그림, 오브제, 장소 특정적인 설치 작업에서 작가는 모더니즘의 개념과 지위를 급진적으로 축소하고 집중하는 행위를 통해 미니멀리즘의 축소된 기호와 동등하게 언급한다. 그는 바우하우스의 미학적인 체계와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의 추상 세계, 팝아트의 미적 개념에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일상생활에서의 추상적인 코드와 패턴에 초점을 맞춘다. 그의 작품은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여 완전한 미니멀리즘을 분열시키는 반면, 플렉시 유리 표면을 사용하여 보는 이의 모습을 작품에 투영한다.

나무와 아크릴 유리로 제작된 작품<Intarsia>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기에 번성했던 장식 기법을 기반으로 한다. 이 기법은 다양한 색과 형태의 얇은 나무판을 평평한 표면에 설치하여 패턴을 만든 것이다. <Reliefs>는 양각의 아크릴 유리 요소를 MDF 합판 표면에 적용함으로써 전통적 대리석 부조를 간결한 형태로 변형한 작품으로, 역사적인 기술을 현대적으로 의역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작가가 고전적인 기술에서 영감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현대적인 기술을 적용하여 더욱 진보적인 생산 개념을 바탕으로 한다. 그는 컴퓨터 그래픽을 공식적인 언어로 사용한 최초의 작가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로켄쇼브는 1990년대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DJ로 활동했으며 현재도 전자 음악을 작곡 중이다. 1993년 제45회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의 오스트리아 국가관 전시 작가로 안드레아 프레이저(Andrea Fraser)와 크리스찬 필립 뮐러(Christian Philipp Müller)와 선정되었다. 2007년 카셀 도쿠멘타 12에 참여하여 섬유로 제작한 기념비적인 방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주요 개인전으로 괴츠 컬렉션(Sammlung Goetz, Munich, 2017)과 성 갈렌 미술관(Kunstmuseum St. Gallen, Switzerland, 2016), 베를린 신미술협회(Neuer Berliner Kunstverein, Berlin, 2016), 진델핑겐 샤우베어크 (SCHAUWERK Sindelfingen, Sindelfingen, 2014), 볼프스부르크 미술관(Kunstmuseum Wolfsburg, Wolfsburg, 2011), 베른 쿤스트할레(Kunsthalle Bern, Bern, 2008)에서의 전시가 있으며, 2004년 빈 현대미술관(Museum Moderner Kunst (mumok), Vienna)에서 주요 회고전이 열렸다. 또한 벨베데레 미술관(Belvedere Museum, Vienna)과 브루클린 미술관(Brooklyn Museum, New York), 다임러 현대미술관(Daimler Contemporary, Berlin), 토리노 현대미술관(Galleria Civica d'Arte Moderna, Turin), 제네랄리 재단(Generali Foundation, Vienna), 하우스 컨스턱티브(Haus Konstruktiv, Zürich), 성 갈랜 미술관, 빈 현대미술관, 리아우니히 미술(Museum Liaunig, Neuhaus), 플라켄베르크 컬렉션(Sammlung Falckenberg, Hamburg), 괴츠 컬렉션, 샤우베어크, 스튜트가르트 시립미술관, ZKM(Karlsruhe)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