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olzinger Syndrome 우리가 베니스 비엔날레에 대해 말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에디터: 박세회
자르디니 개장 시간 동안 매시 정각이 가까워지면 음가를 알 수 없는 회색의 소음이 오스트리아 파빌리온에 설치된 거대한 스피커를 통해 나오고, 정각이 되면 옆구리에 벨트로 쇠공을 찬 전라의 여자가 등장해 거대한 종에 달린 밧줄을 타고 올랐다. 종 안에 들어가 몸을 돌리고 거꾸로 매달리고 나면, 회색의 소음이 일순간 사라지고 이졸라의 그 거대한 공간 안에 숨 막힐 듯한 적막이 흐른다. 수백 명의 사람들, 그냥 사람들도 아니고 프리뷰 기간에 자르디니 안에 들어와 있는 아티스트, 큐레이터, 미술 기자 그리고 베니스 비엔날레를 후원하는 골드 카드 홀더들이 모두 숨을 참아가며 사건을 기다린다. 정각이 되자 여자는 자신의 몸을 흔들어 옆구리에 달린 쇠공으로 종을 친다. 경종, 말 그대로 알람 벨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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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가 변형되거나 타투로 몸을 뒤덮은 강인한 신체의 여성들이 클라이밍 하네스를 차고 거대한 기둥의 위아래를 오가며 모던 비너스의 심상으로 우리의 고정관념을 재구성했고, 나체로 실내 수조에서 매드맥스에 나올 듯한 동물적인 표정을 짓는 여자가 제트스키를 타며 내뿜는 소음은 전시관 앞에 울리는 경종의 소리와 공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