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저드 재단

도널드 저드(Donald Judd)의 작품은 새로운 미적 언어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저드가 작가 생활 내내 조절했던 조각적 변수들을 확립한 것이다. 저드에게 공간 구성과 기하학적 형태에 대한 고찰은 자신의 작품을 그가 분류되기를 단호하게 거부했던, 미니멀리즘 미술과 결부되는 상징적인 의미로부터 거리 두는 수단이었다. 그의 작업은 산업적인 생산과정에도 불구하고 사용된 재료의 특성에 내재되어 있다.

1968년 주요 미술관에서 3차원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전시가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에서 있었다. 같은 해, 저드는 작품 배치가 작품 자체에 대한 이해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그의 신념대로 뉴욕의 5층짜리 주철 골조 건물인 ‘101 Spring Street’를 구입하여 영구적인 설치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이 건물은 저드와 다른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위한 플랫폼이 되었고, 이들의 작품은 함께 영구 전시되었다.

1971년 저드는 텍사스주 말파(Marfa)를 처음으로 방문하여 스튜디오와 거주 공간, 목장을 설립했으며, 현재 저드 재단(Judd Foundation)의 일부가 되었다. 말파에서 저드의 작업은 그가 방 크기만 한 설치를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그 규모가 커지고 더욱 복잡해졌다. 작가는 1986년에 이 작품을 현대 미술의 랜드마크이자 자신의 미학에서 핵심적인 표현인 치나티 재단(Chinati Foundation)으로 탈바꿈시켰고, 이로써 그의 작품은 동료 예술가인 칼 안드레(Carl Andre)와 댄 플레빈(Dan Flavin), 리처드 롱(Richard Long), 일리야 & 에밀리아 카바코프(Ilya & Emilia Kabakov) 등의 작품과 영구적으로 전시될 수 있었다. 그는 1994년 타계하기 전까지, 다양한 재료와 정교한 접근 방식, 엄격한 색상 실험을 통해 오브제의 개념에 의문을 제기했다.  

저드의 작품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전역에서 전시되었으며, 뉴욕 현대 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New York)과 파리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Paris), 런던 테이트(Tate, London) 등 전 세계 미술관 컬렉션에 소장되었다. 1968년 휘트니 미술관에서의 전시 이후, 1987년 반 아베 미술관(Van Abbemuseum, Eindhoven)에서 기획한 회고전은 뒤셀도르프 시립 미술관(Städtische Kunsthalle, Düsseldorf)과 파리 시립 현대 미술관(Musée d'Art Moderne de Paris), 호안 미로 재단(Fundació Joan Miró, Barcelona), 카스텔로 디 리볼리(Castello di Rivoli, Turin)를 순회했고, 1988년 다시 휘트니 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렸다. 2000년 슈프렝겔 미술관(Sprengel Museum, Hanover)에서 기획한《저드: 컬러리스트(Judd: Colorist)》는  브레겐츠 미술관(Kunsthaus Bregenz)과 니스의 현대 미술관(Musée d'Art Moderne et d'Art Contemporain, Nice)을 순회했다. 2004년 테이트 모던(Tate Modern, London)에서 기획한 연구 전시는 뒤셀도르프의 K20(K20 Kunstsammlung Nordrhein-Westfalen, Düsseldorf)과 바젤 미술관(Kunstmuseum Basel)을 순회했다. 그리고 2020년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대거 소개한 주요 회고전이 열렸다. 뉴욕과 텍사스 말파에 위치한 저드 재단은 영구적으로 설치된 작가의 생활 공간 및 작업 공간, 도서관, 기록 보관소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재단에서 보존 중인 공간과 자료를 대중에게 공개하고, 학술 및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저드의 예술적 유산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를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