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 스나이더
Overview
나는 언제나 명료함과 순수함, 그리고 본질을 추구한다. 하지만 작업의 의례적 행위, 그 깊고 풍요로우며 농밀하고 어두운 세계만큼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 붓질이 남긴 거친 흔적과 재료가 유기적으로 안착하는 그 물성을 갈망하며, 나는 통제와 일탈의 경계에 서기 위해 언제나 깨어 있는 의식으로 작업한다. — 조안 스나이더
조안 스나이더(Joan Snyder)는 60여 년에 걸쳐 회화, 드로잉, 판화를 통해 추상이 지닌 서사적 가능성을 재구성해 왔다. 1970년대 초, 스나이더는 붓질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회화적 행위를 분석한 〈Stroke〉 연작을 통해 널리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자신이 활동했던 뉴욕 미술계에서 팽배해 있던 미니멀리즘과 추상표현주의 그리고 색면회화의 남성 중심적 관습에 의식적으로 맞서며 자전적 요소를 추상 회화의 동력으로 삼아,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했다. 그는 “나는 회화에서 ‘덜어냄’이 아닌 ‘더함’을 원했다. 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고, 거기엔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이 있기를 바랐다. 다른 무언가, 즉 훨씬 더 강렬하고 개인적이며 복잡한 무언가를 구현하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스나이더는 장미와 유방에서부터 연못과 진흙, 토템, 비명을 지르는 얼굴, 포도와 휘갈겨 쓴 글자들, 벚꽃 나무와 달, 호박과 해바라기에 이르기까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자전적 모티프들로 자신만의 언어를 구축해 왔다. 더불어, 콜라주 기법을 통한 적층의 과정을 거쳐 복합적인 물성을 구현하는 동시에 회화가 지닌 형식적 가능성을 확장해 왔다. 그의 집요한 추상적 탐구의 이면에는 여성주의적 세계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여성 신체가 느끼는 감정의 본질’을 중심에 둠으로써 현대 미국 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조안 스나이더(Joan Snyder)는 60여 년에 걸쳐 회화, 드로잉, 판화를 통해 추상이 지닌 서사적 가능성을 재구성해 왔다. 1970년대 초, 스나이더는 붓질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회화적 행위를 분석한 〈Stroke〉 연작을 통해 널리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자신이 활동했던 뉴욕 미술계에서 팽배해 있던 미니멀리즘과 추상표현주의 그리고 색면회화의 남성 중심적 관습에 의식적으로 맞서며 자전적 요소를 추상 회화의 동력으로 삼아,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했다. 그는 “나는 회화에서 ‘덜어냄’이 아닌 ‘더함’을 원했다. 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고, 거기엔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이 있기를 바랐다. 다른 무언가, 즉 훨씬 더 강렬하고 개인적이며 복잡한 무언가를 구현하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스나이더는 장미와 유방에서부터 연못과 진흙, 토템, 비명을 지르는 얼굴, 포도와 휘갈겨 쓴 글자들, 벚꽃 나무와 달, 호박과 해바라기에 이르기까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자전적 모티프들로 자신만의 언어를 구축해 왔다. 더불어, 콜라주 기법을 통한 적층의 과정을 거쳐 복합적인 물성을 구현하는 동시에 회화가 지닌 형식적 가능성을 확장해 왔다. 그의 집요한 추상적 탐구의 이면에는 여성주의적 세계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여성 신체가 느끼는 감정의 본질’을 중심에 둠으로써 현대 미국 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스나이더의 작업 세계는 예술 실천과 주제 의식을 포괄하는 세 가지 주요 연작인 〈Stroke〉, 〈Symphony〉, 〈Field〉가 무르익고 확장되는 흐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연작들을 통해 확립한 그의 시각 언어는 특정 범주에 머물지 않고, 그 외의 방대한 회화 작업 전반으로 확장된다. 〈Stroke〉 연작이 캔버스 위를 유영하는 선명한 색 띠들을 통해 ‘회화의 해부학’을 탐구한다면, 〈Symphony〉 연작은 그의 작업 세계에 깃든 음악적 영감을 분명히 드러낸다. 이 작업에서 추상적인 흔적과 도상적 이미지, 그리고 손으로 써 내려간 문장들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악기들이 합주하듯 공명하며, 완벽한 조화는 아닐지언정 그 자체로 완결된 구성을 보여준다. 한편 〈Field〉 연작은 1980년대 중반 뉴욕을 떠나 마주하게 된 전원 풍경을 담아내며, 주제 의식과 형식, 상징성을 하나로 녹여냈다. 작가는 화면 전체를 고르게 채우는 방식으로 캔버스를 하나의 창조적 터전으로써 마련하고, 이미지와 색채, 몸짓의 흔적을 융합하여 형식적 실험을 신화적이면서도 개인적인 순환과 재생의 사유로 연결해 낸다.
음악은 스나이더 특유의 추상적 구도를 조직하는 개념일 뿐만 아니라, 작업 과정 전반에서 핵심적으로 작용한다. 작가는 클래식과 성악 콘서트에 정기적으로 참석해,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스스로 ‘명상적 공간’이라 부르는 상태에 들어가 어둠 속에서 스케치를 한다. 바흐(Johann Sebastian Bach)의 칸타타, 죽음과 애도를 주제로 한 가톨릭의 레퀴엠, 특히 베르디(Giuseppe Verdi)의 〈진혼 미사곡(Messa da Requiem)〉(1874)을 비롯해 필립 글래스(Philip Glass), 아르보 패르트(Arvo Pärt), 니나 시몬(Nina Simone), 그리고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의 음악은 그의 작업실을 채우는 동반자이다. 작가는 이 음악들 속에서 수년간 그려온 스케치들을 찬찬히 되짚으며 작업에 몰두한다. 이런 기록의 드로잉에서 색채와 재료는 구체화되고 시간에 걸쳐 겹겹이 쌓이면 마침내 하나의 회화로 옮겨질 준비가 된 후에 캔버스 작업이 시작된다. 계획과 즉흥의 감각을 오가며 그는 통제되지 않은 감정이 회화의 형식적 의도를 압도하지 않도록 한다. 이로써 사회적·미학적·물질적 위계를 허물고 추상의 영역 안에서 감정과 여성의 주체성을 확고히 세우는 작품 세계가 완성된다.
1940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난 조안 스나이더는 현재 브루클린과 우드스톡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뉴브런즈윅에 위치한 더글러스 컬리지(Douglass College)에서 1962년 학사 학위를, 럿거스 대학교(Rutgers University)에서 1966년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원 재학 시절, 그는 신진 및 기성 여성 현대미술 작가들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메이블 스미스 더글러스 도서관(Mabel Smith Douglass Library)에서 메리 H. 다나 여성 작가 시리즈(Mary H. Dana Women Artists Series, DWAS)를 창설했다. 이는 문화 영역 전반에서 여성의 참여를 독려하고 옹호해 온 그의 평생에 걸친 헌신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러한 공로와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아 2016년 미국 예술문학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Arts and Letters)로부터 미술상을 수상하였으며, 이에 앞서 맥아더 재단 펠로우십(MacArthur Foundation Fellowship, 2007), 존 사이먼 구겐하임 기념 펠로우십(John Simon Guggenheim Memorial Fellowship, 1983), 그리고 미국 국립예술기금 펠로우십(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Fellowship, 1974)을 받은 바 있다.
1970년대 초, 〈Stroke〉 연작을 처음 선보인 이래, 스나이더는 브루클린 미술관(Brooklyn Museum, New York, 1998), 뉴욕 유대인 미술관(The Jewish Museum, New York, 2005); 댄포스 미술관(Danforth Art Museum, Massachusetts)으로 순회, 그리고 럿거스 대학교 짐머리 미술관(Zimmerli Art Museum, Rutgers University, New Jersey, 2011) 등 다수의 주요 기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1973년과 1981년 두 차례에 걸쳐 휘트니 비엔날레(Whitney Biennial)에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보스턴 미술관(Museum of Fine Arts, Boston, 2023–25), 테이트 모던(Tate Modern, London, 2023), 브루클린 미술관(2020),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2018–20)과 메트 브로이어 미술관(The Met Breuer, New York, 2016), 빈 현대미술관(MUMOK, Vienna, 2016), 브란트호르스트 미술관(Brandhorst Museum, Munich, 2015) 등에서 열린 주요 기획전에 작품을 선보였다. 미국 미술계에 기여한 그의 선구적인 공로를 인정받아, 스나이더의 작품은 시카고 미술관(The Art Institute of Chicago), 브루클린 미술관, 댈러스 미술관(Dallas Museum of Art), 뉴욕 유대인 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보스턴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국립 여성미술관(National Museum of Women in the Arts, Washington, D.C.),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테이트 모던 등 전 세계 유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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