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초가을 예정된 타데우스 로팍의 밀라노 갤러리 개관 소식을 알립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될 갤러리의 일곱 번째 전시 공간은 이탈리아와 미국의 현대미술 분야에서 25여년간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엘레나 보나노 디 링구아글로사(Elena Bonanno di Linguaglossa) 디렉터가 이끌어 갈 예정입니다.
밀라노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과 몬테 나폴레오네 거리(Via Monte Napoleone) 인근에 위치한 팔라초 벨지오이오소(Palazzo Belgioioso)는 그의 역사적인 배경과 함께 밀라노의 건축적 보물로 손꼽히는 건물입니다. 팔라초 1층에 개관될 타데우스 로팍 밀라노 갤러리는 약 85평에 걸친 두 개의 웅장한 전시 공간으로 구성되며, 팔라초를 넘어 벨지오이오소 광장(Piazza Belgioioso)을 품는 내외부의 공간을 통해 다양한 전시와 조각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타데우스 로팍 밀라노 갤러리는 두오모 성당(Duomo di Milano)을 비롯한 브레라 미술관(Pinacoteca di Brera), 팔라초 레알레(Palazzo Reale), 노베첸토 미술관(Museo del Novecento), 그리고 새로이 개관한 현대미술관 팔라초 치테리오(Palazzo Citterio) 등 밀라노를 대표하는 주요 기관들이 집결되어 있는 밀라노의 문화 중심지에 자리함으로써 지역의 풍부한 문화적 에너지에 합류 및 일조할 것을 기대합니다.
팔라초 벨지오이오소는 알베리코 12세 디 벨지오이오소 데스테(Prince Alberico XII di Belgioioso d’Este) 왕자를 위해 지어진 궁전으로, 롬바르디아 지역에서 신고전주의 건축의 뛰어난 전형으로 평가받습니다. 주세페 피에르마리니(Giuseppe Piermarini)가 1781년에 완공한 이 궁전은 1991년 대대적인 복원 작업을 거쳐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궁전의 내부는 마틴 놀러(Martin Knoller)의 프레스코화와 지오콘도 알베르톨리(Giocondo Albertolli)의 벽토 장식(stucco)를 비롯한 시대적 양식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탈리아 시인이자 소설가 알레산드로 만초니(Alessandro Manzoni, 1785-1873)의 생가인 카사 만초니(Casa Manzoni)를 마주하고 있는 벨지오이오소 광장에는 작가들의 조각과 설치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유럽의 교차로에 위치한 밀라노, 그리고 대륙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는 예술의 진화에 깊은 영향을 미친 나라이자 중요한 현대 미술 사조가 형성된 발상지입니다. 저희 갤러리의 국제적 성장과 다양한 작가들의 발전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이탈리아가 갤러리 네트워크에 속해 있지 않은 점을 늘 아쉽게 생각했습니다. 많은 갤러리 소속 작가들이 이탈리아에서 획기적인 기관 전시를 선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밀라노 갤러리를 통해 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작가들이 이탈리아에서 전시를 개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이탈리아의 기관 및 컬렉터와 깊은 관계를 구축해왔으며, 예술의 중심지로 굳건히 자리하는 밀라노에 새로운 둥지를 갖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습니다. 이상적인 장소에 더불어 최적의 팀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에 저희는 엘레나 보나노 디 링구아글로사 디렉터가 밀라노 갤러리의 수장을 맡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 타데우스 로팍
저는 항상 갤러리가 대표하는 뛰어난 작가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협력하며 나아가는 타데우스 로팍의 방식을 깊이 존경해왔습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새로이 합류한 작가들과 지속적으로 발전해가는 갤러리의 프로그램에 크게 감복했습니다. 이러한 훌륭한 팀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밀라노가 갤러리와 작가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다음 행보라고 확신합니다. 밀라노는 역사적으로 훌륭한 예술품과 컬렉터가 자리하는 도시이자 떠오르는 예술의 중심지입니다. 국제적 예술을 이끄는 도시의 도약과 발전에 타데우스 로팍 밀라노가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습니다.
⏤ 엘레나 보나노 디 링구아글로사
엘레나 보나노 디 링구아글로사(Elena Bonanno di Linguaglossa), 총괄 디렉터, 밀라노
지난 30년간 갤러리 분야에서 폭넓은 활동을 전개한 엘레나 보나노 디 링구아글로사는 가장 최근에는 갤러리 레비 고비(Lévy Gorvy Dayan)에서 재직했으며, 이스탄불 아르테르(Arter), 피렌체 보볼리・바르디니 정원(Boboli and Bardini Gardens), 로마 보르게세 미술관(Galleria Borghese), 볼로냐 현대미술관(Museo d’Arte Moderna di Bologna), 그리고 바레세 빌라 판자 컬렉션(Villa e Collezione Panza di Biumo)에서 개최된 주요 전시를 기획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바 있습니다. 루이스 귀도 칼리(LUISS Guido Carli) 대학교에서 법학 학위를 취득한 링구아글로사는 개인 및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는 통찰력을 갖추고 있으며, 로마 유럽 디자인 학교(Istituto Europeo di Design)에서 객원교수로 재직하며 예술 시장과 현대미술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20년동안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영국을 오가며 거주한 그는 로마 소재의 파스티피치오 체레레 재단(Fondazione Pastificio Cerere), 알비온 갤러리(Albion Gallery), 런던의 혼치 오브 베니슨(Haunch of Venison), 블레인|서던(Blain|Southern)에서 주요 역할을 역임했습니다. 엘레나 보나노 디 링구아글로사와는 [email protected]를 통해 연락하실 수 있습니다.
타데우스 로팍 밀라노의 전시 프로그램은 곧 발표될 예정이며, 앞으로 몇 달간 도시 전역에서 갤러리 소속 작가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전시와 이벤트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5년 봄, 로버트 라우센버그(1925–2008)의 탄생 100주기를 맞아 작가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가 밀라노의 노베첸토 미술관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본 전시는 라우센버그의 작품과 미술관의 소장품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작가의 혁신적인 비전과 이탈리아 현대미술이 남긴 풍부한 유산 간의 역동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밀라노와 소속 작가들의 역사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는 이탈리아의 예술계와 오랜 시간 관계를 구축해왔습니다. 2014년부터 에밀리오베도바(Emilio Vedova) 재단을 대표하여 작가의 예술 세계를 국제적으로 소개해왔습니다. 에밀리오 베도바(1919–2006)는 유럽의 앵포르멜(Informel)을 이끌었던 주요 예술가로, 최근 밀라노 팔라초 레알레(Palazzo Reale)에서 제르마노 첼란트(Germano Celant, 1940–2020)의 기획으로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개최되었습니다.
에밀리오 베도바와 게오르그바젤리츠(Georg Baselitz)는 1960년대부터 강한 창조적 유대 관계를 맺고 서로를 깊이 존경해왔습니다. 두 작가의 작품을 함께 조명하는 전시가 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처음으로 선보여졌습니다. 임페리아(Imperia)에 작업실을 두었던 바젤리츠에게 이탈리아는 그의 작품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2019년 베니스 아카데미아 미술관은 바젤리츠의 학문적 탐구와 예술적 발전을 돌아보는 ⟪바젤리츠 – 아카데미(Baselitz – Academy)⟫ 전시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는 조명받아 마땅한 선구적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어 왔습니다. 그 일환으로 2017년 런던 갤러리를 개관하며 이탈리아 조각가 메다르도 로소(Medardo Rosso, 1858–1928)의 개인전을 선보였습니다. 현대 조각의 창시자인 로소는 당대 예술가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와 존경을 받았습니다. 기욤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는 그를 '살아있는 가장 위대한 조각가'라고 칭송했고,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은 로소에 대한 '격렬한 존경'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작가의 희귀 작품과 더불어 그가 직접 촬영한 조각과 드로잉 사진들을 영국에 처음 선보인 전시 ⟪메다르도 로소: 보이지 않는 시선(Medardo Rosso: Sight Unseen)⟫은 로소와 런던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첫 전시라는 데 큰 의의가 있었습니다.
1970년대와 80년대, 이탈리아는 요셉 보이스(Joseph Beuys, 1921–1986)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토리노, 나폴리, 로마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며 밀라노의 스튜디오 마르코니(Studio Marconi)에서 여러 차례 전시를 선보였는데, 이는 보이스의 작품 세계를 이탈리아에 소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탈리아의 풍부한 유산을 주요 영감으로 삼은 그의 후기 작품 ⟨올리브스톤(Olivestone)⟩은 18세기에 사용되었던 올리브유 분리기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이는 당시 이탈리아에서 올리브유를 섭취용으로 분리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사용되었던 대형 석회암 수조로, 보이스는 이 수조에 약 200리터의 올리브유를 채워 넣었습니다. 이 작품은 1984년 카스텔로 디 리볼리(Castello di Rivoli)에 설치되었는데, 궁전의 화려한 천장이 올리브유로 매끄럽게 처리된 작품의 표면에 반사되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앤디 워홀(Andy Warhol)과 요셉 보이스의 작품 세계에 주목하는 전시가 밀라노의 안토니오 마초타 재단(Fondazione Antonio Mazzotta)에서 2007-08년에 걸쳐 개최된 바 있습니다.
한편,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는 2004년 밀라노의 피렐리 앵거 비코카(Pirelli HangarBicocca) 개관을 기념하며 그의 대규모 설치 작품 ⟨일곱개의 천상의 궁전(The Seven Heavenly Palaces)⟩을 제작하였고, 이는 현재 미술관의 영구 소장 및 전시작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2015년, 다섯 점의 대형 회화를 추가로 설치함으로써 보다 깊은 상호작용을 이루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2012년에는 일리야 & 에밀리아 카바코프(Ilya & Emilia Kabakov)의 장소특정적 대규모 설치작품 ⟨가장 행복한 남자(The Happiest Man)⟩이 같은 기관에 전시되었습니다.
토리노의 피나코테카 아그넬리(Pinacoteca Agnelli)는 수많은 예술가들의 주요 전시를 개최했습니다. 2022-23년 실비 플뢰리(Sylvie Fleury)의 개인전 ⟪Turn Me On⟫은 작가가 이탈리아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중 가장 광범위하고 대규모로 전개된 전시였습니다. 기관의 공간에 맞춰 특별히 기획된 본 전시는 작가의 신작과 기념비적인 전작을 아울러 조망하며 플뢰리의 작품 세계를 몰입감있게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또한, 2011-12년 피나코테카 아그넬리는 길버트와 조지(Gilbert & George)의 ⟪THE URETHRA POSTCARD PICTURES⟫(2009) 전시를 통해 140여 점의 작품과 더불어 1960년대 후반부터 제작된 작가의 초기 우편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갤러리의 다양한 소속 작가들이 밀라노 소재의 유수 기관에서 전시를 선보여 왔습니다. 퓨처돔(FuturDome)에서 개최된 올리버 비어(Oliver Beer)의 ⟪Hypertimes⟫(2019); 팔라초 레알레(Palazzo Reale)에서 발리 엑스포트(VALIE EXPORT)의 ⟪The Desire of Freedom⟫(2013); 트리엔날레 밀라노(Triennale Milano)에서 실비 플뢰리(Sylvie Fleury)의 ⟪A Noir⟫(1998); 팔라초 레알레에서 아모스 지타이(Amos Gitai)의 ⟪Strade / Ways Talking to Gabriele – Carpet – Lullaby to my Father⟫(2014-15); 폰다지오네 니콜라 트루사디(Fondazione Nicola Trussardi)에서 스터티번트(Sturtevant)의 ⟪The Great Mother⟫(2015); ICA 밀라노에서 개최된 한스 요셉손(Hans Josephsohn)의 전시(2019) 그리고 폰다지오네 프라다(Fondazione Prada)에서 톰 삭스(Tom Sachs)의 개인전(2006)과 안드레아 슬로민스키(Andreas Slominski)의 개인전(2003)이 각각 개최된 바 있습니다. 도널드 저드(Donald Judd)의 작품은 폰다지오네 프라다에서 개최된 전시 ⟪K⟫(2020)를 포함하여 이탈리아의 다양한 기관을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또한, 이불(Lee Bul)의 작품이 피렐리 앵거 비코카에서 개최된 ⟪Gorgeous Isn't Good Enough⟫(2005)를 통해 소개되었고, 론 뮤엑(Ron Mueck)은 트리엔날레 밀라노(2023)를 통해 그의 이탈리아 첫 개인전을 선보였으며, 리처드 디콘(Richard Deacon)의 작품이 폰다지오네 프라다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밀라노 갤러리는 베니스 비엔날레와 연계 전시를 지원하는 등 이탈리아 전역에 걸친 광범위한 활동을 위한 이상적인 장소로 기능합니다. 2024년 베니스 조르지오 치니 재단(Fondazione Giorgio Cini)에서 알렉스 카츠(Alex Katz)의 개인전과 팔라초 치니 미술관(Galleria di Palazzo Cini)에서 마르타 융비르트(Martha Jungwirth)의 개인전이 각각 개최되었으며, 동 기관에서 아드리안 게니(Adrian Ghenie)(2022)와 요셉 보이스(2022)의 개인전, 아테네오 베네토(Ateneo Veneto)에서 다니엘 리히터(Daniel Richter)(2022)의 개인전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또한 베니스 아카데미아 미술관(Gallerie dell’Accademi)(2019)에서 개최된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대규모 회고전, 두칼레 궁전(Palazzo Ducale)(2022)에서 선보인 안젤름 키퍼의 대형 설치작품 등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