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2026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포착한 10가지 장면
SEAWORLD VENICE, 2026 © Nicole Marianna Wytyczak
하퍼스 바자 코리아

2026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포착한 10가지 장면 충격은 목적이 아니다

29 June 2026

손안나 에디터

2026년 베니스 비엔날레 오스트리아관 대표 작가로 선정된 홀칭어는 신작 ⟪Seaworld Venice⟫를 공개하기 몇 시간 전, 베니스 본섬으로부터 수 킬로미터 떨어진 망망대해에서 자신의 장소 특정적 연작 ⟨Étude⟩를 개막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선보였다. 

베네치아 석호 한가운데 바지선 위에선 전라의 여성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크레인 위를 위태롭게 오른다. 크레인이 서서히 움직이며 물속에 잠겨 있던 거대한 종이 모습을 드러내면, 그 안에는 거꾸로 매달린 홀칭어가 들어 있다. 가부장제와 종교적 권위를 온몸으로 흔들어 깨우겠다는 듯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부딪혀 종을 울린다. 한동안 종소리가 바다로 퍼져 나간 뒤 인양된 종과 그녀들은 보트를 타고 유유히 자르디니의 오스트리아관으로 사라졌다. ⟨Études⟩는 그렇게 ⟪Seaworld Venice⟫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Seaworld Venice⟫에서 홀칭어는 오스트리아관을 성소이자 수중 테마파크, 그리고 하수 처리 시설이 공존하는 거대한 생태계로 탈바꿈했다.

홀칭어가 던지는 질문은 지극히 인류보편적이다. 우리가 매일 마시고 배출하는 물, 생명을 유지하는 자원이자 철저히 관리되는 관광 상품으로서의 물, 그리고 인간의 몸을 변화시키는 매개체로서의 물.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질서는 과연 얼마나 견고한가. 홀칭어는 물을 통해 종교적 신념과 사회적 질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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