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색화 작가요? 전통 벗어나 실험 이어 온 작가죠”
손영옥 기자
“작가의 주관적인 표현을 관람객에서 강제로 주입하는 예술 형식은 현대에선 부적절하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방법이 없는가. 몇 년간 고민하고 실패도 하면서 ‘에라 모르겠다. 되는대로 붓질을 해 보자’ 싶더라고요. 그런데 옛날 습관이 있어 풍경 비슷하게 됐고, 되더라도 뭔지 모호한 풍경이 되더라고요. 모호하니 관객이 자신의 경험에 따라 해석하는 그림이 가능하겠구나 싶더군요.”
그렇게 해서 1989년부터 오리, 사슴, 집, 배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미완성 그림 같은 연작이 나왔다. 일방적으로 강요하기보다 관람객이 스스로 해석할 수 있는 그림이 탄생했다. 그래서 이강소의 예술 세계를 특징 짓는 단어는 ‘되어지는(Becoming)’이다. 대구와 뉴욕의 두 개인전도 모두 전시 제목을 ‘생성의 장’으로 명명했다. 몇 년 전부터는 원색을 쓰는 회화도 한다. “색을 써도 자기 표현이 아닌 작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실험 중입니다.”
이 작가는 미술시장에서 자신을 단색화(단색 경향의 추상화) 작가로 분류하는 것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저는 단색화 작가가 아니에요. 전통적인 회화 아닌 것, 전통적인 조각 아닌 것을 계속 실험해온 작가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