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니스를 뒤집어 놓은 바로 그 작가 플로렌티나 홀칭어와의 인터뷰
에디터 윤정훈
작가님의 퍼포먼스엔 다양한 나이대와 체형의 여성들이 함께합니다. 이러한 연대를 통해 무엇을 꿈꾸나요?
우린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모였습니다. 무용, 연극은 물론이고 포르노그래피, 스포츠, 서커스, 마술, 피어싱, 오페라, 실험 음악까지, 분야가 아주 넓죠. 국적과 나이, 문화적 배경이나 신체적 특징도 각각 다릅니다. ‘몸이 어떻게 상품화되는가’에 관한 저마다 다른 이야기가 저희 공연의 핵심입니다. 결국 이들과 함께하는 작업은 무대 위에 강력한 유토피아를 제안하고 창조해 그것을 현실로 가져오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작품을 보고 관객이 느끼는 충격과 공포, 높은 수위에 대해서는 그저 신체적 수행이자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일 뿐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여왔죠.
저는 예술이 관객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그들의 인식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대목에서 공포나 충격, 두려움을 느끼는지 스스로 되돌아보게 할 의무가 있다고 믿어요. 제 퍼포머 중 작년 세상을 떠난 베아트리체 코르두아(1943~2025)는 “사람들이 당신의 작품에 충격을 느끼는 건 사물들이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결합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며, 그것이 그들을 관습 밖으로 밀어내 충격을 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필요하다면 그에 대한 비난은 기꺼이 제가 감수하겠습니다. 극장에서는 사물을 문자 그대로 ‘다른 빛’ 아래 비출 수 있습니다. 제게 연극의 아름다움이란 바로 그런 거예요. 그곳에선 진정 다른 환상적 세계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