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쌓고 지우며 드러낸 감각의 층위
© Joan Snyder, 사진: 전병철
연합뉴스에 실린 기사

쌓고 지우며 드러낸 감각의 층위 추상 작가 3인전 '마음의 눈'

25 May 2026

박의래 기자

추상 회화로 물질성과 감각, 기억을 탐구하는 여성 작가 3인의 단체전 '마음의 눈'(That Inward Eye)이 서울 한남동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조앤 스나이더(86)와 메건 루니(41), 한 빙(40) 등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 속에서 자라고 활동해 온 세 작가의 회화 16점을 통해 독특한 작업 방식과 교차점, 차이를 조명하는 전시다.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추상 작가인 스나이더는 자전적 경험과 자연, 물질의 속성을 화면 안에서 흘러내리고 번지고 요동치는 극도로 감정적인 붓질로 엮어낸다. 젖음과 마름, 부드러움과 단단함, 밝음과 어두움 같은 이분법적 대립 요소들을 작품 안에서 증폭시키거나 해체해 화면 자체를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처럼 다룬다.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루니는 회화를 신체와 물질이 충돌하는 물리적 과정이자 시간과 감각이 쌓이는 흔적으로 인식하는 작가다. 캔버스에 물감과 파스텔, 오일 스틱을 겹겹이 쌓은 뒤 전동 사포로 갈아내는 작업을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화면에는 쌓였다 사라지는 흔적들이 공존하고 시간과 감각이 축적된다.

중국에서 태어나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한 빙은 여러 도시에서 벽이나 전봇대 등에 포스터나 광고지가 겹겹이 붙었다가 떼어진 흔적들에서 예기치 못한 시각적 구성에 매료됐다. 그는 도시에서 얻은 포스터나 광고지, 신문지에 물감을 묻힌 뒤 캔버스나 신문지에 붙였다가 떼어내는 작업을 반복해 화면을 구성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도시마다 다른 풍경과 감각이 화면에 축적된다고 한 빙은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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