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와이너

개념미술의 창시자 중 한 명인 로렌스 와이너(Lawrence Weiner)는 1960년대 후반부터 주로 언어에 기반을 둔 작업을 지속해왔다. 산세리프 서체로 대부분 제작되는 그의 텍스트 작업은 물리적 과정을 수행하는 재료와 구성을 지칭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장소 특정적이라 정의하지 않으나 각 작품은 주변 환경과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그것이 공공장소이든 혹은 갤러리 전시장이나 서적이든 각 문맥 안에서 관람객 혹은 독자가 개인의 경험에 근거한 해석을 도출하도록 한다.

대부분의 개념 미술 작업이 그러하듯 와이너의 작품 역시 작가가 반드시 작업의 구현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무로부터 벗어난다. 그는 전통적인 예술가와 관객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구성, 작품의 구현에 대한 책임을 관객에게 전가하였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예술 유통의 표준 시스템을 재정의하였다. 이후 와이너의 작업은 점차 해석의 주관성을 강조하는 격언 및 구어 등을 내포하는 단순한 행위와 레디메이드 구조의 탐구로 확장되었다. 또한 그의 작업은 형태와 색상을 이용하여 언어의 도표 및 문법적 요소의 상호 작용을 지속해서 다루고 있다.

1942년 뉴욕 출생인 와이너는 2021년 타계하였으며, 뉴욕에서 거주하며 작업하였다. 작가는 회화, 건축 및 조각에 대한 초기 실험을 거쳐 1968년부터 언어를 작업의 주요 수단으로 선택하였다. 1970년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배를 거주지로 결정한 이래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작업을 하였다. 마이애미 페레즈 미술관(Pérez Art Museum, 2017), 밀워키 미술관(Milwaukee Art Museum, 2017), 브레겐츠 미술관(Kunsthaus Bregenz, 2016), 암스테르담 스테델릭 박물관(Stedelijk Museum, 2014),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Museu d' Art Contemporani de Barcelona, 2013), 뮌헨 하우스 데어 쿤스트(Haus der Kunst, 2007), 뉴욕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2007), 멕시코 시티 타마요미술관(Museo Tamayo, 2004), 볼프스부르크 미술관(Kunstmuseum Wolfsburg, 2000), 미니애폴리스 워커 아트 센터(Walker Art Center, 1994), 워싱턴 D.C. 허쉬혼 박물관 및 조각 정원 (Hirshhorn Museum and Sculpture Garden, 1990)등 에서 주요 개인전이 개최되었다. 또한 카셀 도큐멘타(1972, 1977, 1982, 2012)와 베니스 비엔날레(1972, 1984, 2003, 2013)에 참여하였으며, 전 세계적으로 유수의 공공 커미션 작업을 진행하였다. 와이너는 다양한 아티스트북과 에디션 작업 외 <Beached>(1970), <Do You Believe in Water?>(1976), <Plowman’s Lunch>(1982)을 포함한 음악, 영화, 영상 작업 등 폭넓은 활동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