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디콘

리처드 디콘(Richard Deacon)의 조각은 통제되고 추상적인 구조가 특징이며, 창의적이고 예상치 못한 재료들이 결합되었다. 1980년대부터 영국 조각의 최전선에서 활동 중인 디콘은 적층 목재와 리놀륨, 가죽, 콘크리트, 석회석처럼 일상적인 재료를 포함하는, 특별한 미적 어휘를 발전시켰다. 그의 작품에는 확고한 추상과 종종 분자 생물학의 한 유형을 연상시키는 형태가 가진 유기적인 암시 사이에서의 긴장감이 두드러진다. 또한 그의 조각은 실내 규모든, 기념비적인 규모든 표면과 공간, 내부와 외부, 질량과 가벼움, 움직임과 고요함 사이의 상호 작용을 탐구한다.

재료와 물질에 대한 디콘의 특유한 접근 방식과 대조적으로, 그의 작업의 중심에는 모호함이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형식은 분명하지만, 잠재적인 가소성 또는 내재하는 유동성에 대한 욕망도 존재한다. 어떤 의미에서 나는 조각을 세상보다 지각이나 경험과 결부 짓고자 했다.’고 말한다. 변형은 구름과 소용돌이 치는 물, 불의 형상, 구토, 자갈, 연기처럼 물리적인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형성하고, 비실체적으로 변화하는 힘을 시각화 하는 방법으로서 지속해서 사용되는 모티프다. 자신을 ‘제작자(fabricator)’로 설명한 작가는 나무 겹 사이에서 스며 나오는 접착제처럼 재료가 가공된 흔적을 가시적으로 남겨 두며, 완성된 조각 이면에 있는 제작 과정을 강조한다.

1949년 웨일즈 뱅고어에서 태어난 디컨은 런던에서 거주하며 작업 중이다. 그는 톤튼의 서머셋 미술대학교(Somerset College of Art)을 다녔으며, 뒤이어 세인트 마틴 예술학교(St Martin's School of Art)와 런던에 위치한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 London)에 입학하여 1977년 졸업했다. 이듬해 더 갤러리 브릭스턴(The Gallery in Brixton, London)에서 그의 첫 개인전이 열렸고, 이후 리버사이드 스튜디오(Riverside Studios, London, 1984), 테이트 미술관(Tate Gallery, London,1985), 화이트채플 갤러리(Whitechapel Art Gallery, London,1998), 테이트 미술관 리버풀(Tate Gallery in Liverpool, 1999)에서 전시를 했다. 이후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Paris, 2003)와 아이콘 갤러리(Ikon Gallery, Birmingham, 2007), 스트라스부르 현대미술관(Musee d'Art Moderne et Contemporain, Strasbourg, 2010), 슈프렝겔 박물관(Sprengel Museum, Hanover, 2010); 말라가 현대미술센터(CAC, Málaga, 2012),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 London, 2014)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2015년과 16년에 스위스 빈터투어 미술관(Kunstmuseum Winterthur, Switzerland)과 헤이다르 알리예프 센터(Heydar Aliyev Center, Baku), 랑겐 재단(Langen Foundation, Neuss)에서 주요 회고전이 열렸다. 디콘의 드로잉을 포괄적으로 조망한 전시는 2016년 포크방 미술관(Museum Folkwang, Essen)과 다음해 샌디에고 미술관(San Diego Museum of Art)에서 있었으며, 첼시 예술대학(Chelsea College of Arts)과 런던 인스티튜트(London Institute),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beaux-arts, Paris)에서 강의를 했다. 수상 경력으로 1987년 터너상(Turner Prize)과 1997년 프랑스 공로훈장(Chevalier des Arts et des Lettres by France)이 있으며, 1999년 영국 제국 작위(a Commander of the Order of the British Empire)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