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카츠 찰나를 응고하기 위한 스터디
김성화 에디터
98세의 미국 구상 회화 거장 알렉스 카츠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알렉스 카츠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설치된, 가로 75m, 높이 6m의 ‘나인 우먼(Nine Women)'(1977) 같은 대형 회화를 많이 남겼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연구작에 주목해 ‘나무를 위한 연구’(2025) 같은 소형 회화를 선보입니다. 그에게 소형 회화는 대상의 찰나를 붙들기 위한 연구 과정입니다. 본능적으로 단숨에 그려낸 장면에는 메인주의 햇살,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순간 존재하고 사라지는 것들이 영원처럼 응고돼 있죠. 여기서 물감이 마르기 전 다른 물감을 덧바르는 카츠의 회화 기법 ‘웨트 온 웨트(Wet-on-Wet)’가 남긴 선명한 붓질은 긴장감을 자아내며 그가 애정하는 친구, 꽃, 숲에 생동감을 부여합니다. 이외에도 이번 전시는 세 점의 대형 작품 ‘백합’ 시리즈를 선보여 자신의 언어로 형상을 다듬어나가는 작가의 연구 과정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과거나 미래가 아닌 오직 현재만이 실존한다’고 말하는 카츠는 추상회화가 주류를 이루던 시기, 철학적 깊이가 없다는 비평 속에서도 자신의 구상화를 묵묵히 발전시켜왔습니다. 찰나를 붙든 그의 작품을 통해 현재에 머무는 시선을 경험해보세요. 8월 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