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거리란 분리가 아닌, 사유 위한 조건
파이낸셜 뉴스에 실린 기사

거리란 분리가 아닌, 사유 위한 조건 케이 이마즈 인터뷰

12 March 2026

파이낸셜 뉴스 유선준 기자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된 이 기사는 일본에서 태어나 인도네시아 반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케이 이마즈(Kei Imazu)가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 2월 24일 개최된 그룹전 《거리의 윤리(Distancing)》에서 선보이는 신작과 자신의 예술세계를 다룬다. 이번 전시는 이미지와 물질, 신체와 시간이 관람자의 감각 속에서 어떻게 재구성되는지를 탐색하며, 이마즈를 비롯해 김주리, 임노식, 마리아 타니구치의 신작을 함께 소개한다. 이마즈의 작업은 기억의 역사와 이주, 식민주의의 잔재가 아시아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재형성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특히 제국주의와 여성상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관통한다.

본 전시에서 선보이는 〈화로와 난파〉(2026)는 필리핀 해저의 일본 군용선 잔해와 자바섬의 일상적 화로를 한 화면에 병치하여, 거대한 역사적 폭력이 평범한 풍경 이면에 어떻게 침전되어 있는지를 살핀다. 또한 〈보랏빛 거래〉(2026)는 향신료 무역과 신화 속 선녀 이야기를 연결해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지배와 착취의 체계를 드러내며 , 〈밟는 이, 그녀〉(2026)는 힌두 여신 도상을 통해 이미지가 전이되고 제도화되는 과정을 고찰한다.

작가에게 거리란 단순히 물리적인 분리가 아니라 "사유를 위한 조건"이며, 대상이 너무 가까워 제대로 볼 수 없거나 너무 멀어 추측으로 채워지는 것을 경계하는 태도이다. 그녀는 "역사와 기억을 고정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것"으로 정의하며 , 관람객들이 명확한 정답을 얻기보다 보이지 않는 층위와 연결된 역사를 스스로 상상해 보기를 기대한다. 결국 이번 전시는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 속에서 단번에 보이지 않는 것들 곁에 머물며 사유를 지속하는 '거리두기'의 가치를 제안하며 마무리된다

Atmospheric image Atmospheric image
Atmospheric image Atmospheric image
Atmospheric image Atmospheric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