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낙동강 바람을 붙잡고 싶었던 사람
Lee Kang So: Flowing Water, Ongoing Experiment, Installation view, Daegu Art Museum, 2025. © Daegu Art Museum
한국경제에 게재된 기사

낙동강 바람을 붙잡고 싶었던 사람 이강소의 끝없는 실험

5 January 2026

글: 정연진(독립 큐레이터)

2024년 말부터 2025년 봄까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전시가 이강소라는 작가를 ‘미술사 교과서’의 한 페이지처럼 꼼꼼하게 분석했다면, 이번 대구미술관 전시는 마치 잘 쓰인 ‘평전’을 읽는 기분이다. 작가의 고향인 대구와 예술적 영감의 원천인 낙동강, 그리고 1970년대 동료들과 함께 뜨겁게 지폈던 ‘대구현대미술제’의 기억들이 작품 곁에 촘촘히 놓여있기 때문이다.

서울 전시가 ‘이강소가 한국 미술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가’를 보여주는 지도였다면, 대구 전시는 ‘이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평생을 걸어왔는가’를 보여주는 산책길에 가깝다. 특히 이번 전시는 가장 최근의 신작에서 시작해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덕분에 관객은 지금의 완숙한 이강소를 먼저 만난 뒤, 혈기 넘치던 청년 시절의 실험들을 하나씩 발견해 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서울에서 ‘거장의 위대함’을 확인했다면, 대구에서는 ‘한 인간의 치열했던 삶’을 마주하게 되는 셈이다.

이강소의 평생을 관통하는 질문은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였다. 그리고 이 질문은 예술가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 무심코 지나치는 출근길 풍경 속에서도 우리는 저마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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