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소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세 번째 개관특별전에 참여
이강소는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의 세 번째 개관특별전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2025년 11월 26일–2026년 3월 1일)에서 자신의 초기 대표작을 선보인다. 〈리퀴텍스—76122〉(1976)는 물감 튜브 이미지를 실크스크린한 화면 위에 캔버스의 올을 풀어내고 실제 물감을 덧입힌 작품으로, 이미지와 물질이 한순간 교차하는 지점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재현과 실재가 가볍게 포개지는 이 장면에서 회화는 새로운 감각의 영역을 열고, 사진적 사고는 추상 회화의 경계를 확장하는 계기로 작동한다.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1950년대 후반 이후 한국 현대미술의 변화를 이끌어온 사진과 사진 이미지를 매개로 한 작업들을 전관에 걸쳐 소개한다. 총 36인의 작가와 300여 점의 작품·자료가 한데 모이며, 사진이 기록을 넘어 회화, 판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각 언어를 형성해 온 과정을 세심하게 따라간다.
전시는 1960년대 실험미술과 1970–80년대 전위적 흐름 속에서 사진이 어떻게 조형과 공간, 지각의 조건을 다시 묻는 도구가 되었는지를 비춘다. 각 시대의 감수성과 현실을 담아낸 작업들은, 변화 속에서도 지속되는 흔적과 감각을 더듬으며 예술을 물질적 탐구와 사유가 만나는 열린 장으로 확장한다.
서로 다른 어휘를 가진 작가들의 세계가 한데 모여,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한국 현대미술의 풍부한 지층을 감각적으로 펼쳐 보인다. 전관을 사용하는 최초의 전시인 만큼, 사진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연구와 상상력이 앞으로의 전시와 기획의 방향을 열어갈 것임을 은유적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