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민 ⟪다른 곳, 레마, 열린 몸통⟫ 조율과 함께 선보이는 2인전
⟪다른 곳, 레마, 열린 몸통 Elsewhere, Rhema, Open Torso⟫은 20세기 후반 지어진 한국의 양옥 주택과 정원에서 펼쳐진다. 정희민과 조율은 시청각적 작업을 경유해 이곳에서 저곳으로 경험적 장소를 이동시킨다. 두 사람은 인간의 손길로 다듬어진 인공의 정원인 이곳에서, 자연의 거친 개입 속 서로 뒤엉켜 존재하는 야생 숲인 저곳의 감각을 불러들인다. 그렇기에 이곳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곳이 된다. 전시는 제목을 단서로 작업을 감상하는 세 개의 길을 열어준다. ‘다른 곳’은 정원에서 밀림을 감각하는 장소성을, ‘레마’는 조율의 소리가 정희민의 조각을 매개로 물질화 되는 순간을, ‘열린 몸통’은 정희민의 조각들에 난 크고 작은 구멍들이 시시각각 주변 환경을 흡수하며 조각이 풍경이자 통로가 되는 장면을 비유한다
—전시 서문 중 일부, 글: 이상엽(독립 큐레이터)
이미지 캡션 및 크레딧 정보: 정희민, 조율 2인전 ⟪다른 곳, 레마, 열린 몸통⟫ 전시 전경 이미지, 메종 마르지엘라 한남 스토어, 서울, 2025. 제공: 메종 마르지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