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view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오는 9월 3일부터 11월 9일까지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개인전 ⟪독수리 (adler barfuß)⟫를 개최한다. 바젤리츠는 1960년대부터 자신의 광범위한 작품 세계를 참조하고, 미술사에 호응함으로써 꾸준히 형식적 발전을 취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 세계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인 독수리를 재조명하는 신작 드로잉과 회화 연작을 선보인다.
바젤리츠의 작품은 2007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개인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한국에 소개된 바 있으며, 신작으로 구성되는 본 전시는 2021년 타데우스 로팍 서울의 개관전을 잇는 작가의 국내 세 번째 개인전이다.
다채로운 임파스토 기법(물감을 두텁게 칠함으로써 질감과 입체 효과를 내는 기법)으로 묘사된 독수리는 비정형의 바탕 위에 크고 강렬한 제스처로 자리한다. 마치 중력을 거스르듯 허공을 유영하는 독수리를 담은 일련의 작품들은 독일의 궁정 화가 루카스 크라나흐(Lukas Cranach the Elder)의 화면이나 1920년대 후반과 1930년대에 제작된 피카소(Picasso)의 초현실적인 해변 회화에서 두드러지는 색조들을 환기한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오는 9월 3일부터 11월 9일까지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개인전 ⟪독수리 (adler barfuß)⟫를 개최한다. 바젤리츠는 1960년대부터 자신의 광범위한 작품 세계를 참조하고, 미술사에 호응함으로써 꾸준히 형식적 발전을 취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 세계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인 독수리를 재조명하는 신작 드로잉과 회화 연작을 선보인다.
바젤리츠의 작품은 2007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개인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한국에 소개된 바 있으며, 신작으로 구성되는 본 전시는 2021년 타데우스 로팍 서울의 개관전을 잇는 작가의 국내 세 번째 개인전이다.
다채로운 임파스토 기법(물감을 두텁게 칠함으로써 질감과 입체 효과를 내는 기법)으로 묘사된 독수리는 비정형의 바탕 위에 크고 강렬한 제스처로 자리한다. 마치 중력을 거스르듯 허공을 유영하는 독수리를 담은 일련의 작품들은 독일의 궁정 화가 루카스 크라나흐(Lukas Cranach the Elder)의 화면이나 1920년대 후반과 1930년대에 제작된 피카소(Picasso)의 초현실적인 해변 회화에서 두드러지는 색조들을 환기한다.
푸른 바탕 위 독수리는 검은색을 비롯한 두세 가지 색채로 구성되며 특유의 활력을 띤다. 바젤리츠는 붓 대신 스패출러(spatula)를 사용하는데, 이것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흔적은 렘브란트(Rembrandt)의 중후기 작품, 더 나아가 호쿠사이(Hokusai)의 펜과 잉크 드로잉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2023년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에서 개최된 전시⟪Georg Baselitz: Naked Masters⟫를 기획한 큐레이터 안드레아스 짐머만(Andreas Zimmermann)은 전시 도록에서 ‘바젤리츠의 화면 속 독수리들은 생동한다. 마치 회화로부터 생명을 부여받은 것처럼, 마치 캔버스 위에 당장 나타난 것처럼. [...] 섬세하면서도 강렬함을 동시에 담아내는 것, 바로 이것이 바젤리츠의 대표적인 역설적 표현 방식이다.’라고 설명한다.
어린 시절의 그림들을 들춰보고, 독수리 수채화를 찾아보며, 독수리를 그려야 할 이유를 나의 과거로부터 찾았다. — 게오르그 바젤리츠, 2024
펜과 잉크로 그려진 드로잉 속 독수리는 깊은 산세를 배경으로 자리한다. 이는 작가가 처음으로 독수리를 탐구하기 시작한 작품에 기인한 것으로, 산 위를 비행하는 독수리 두 마리를 그린 그의 초기작, 그의 나이 15세에 그린 작품을 직접적으로 참조한 것이다. 짐머만은 이에 대해 ‘바젤리츠에게 그의 학창 시절 초기작은 굉장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는 수십 년이 지나도 다시 이 작품으로 회귀한다는 점에서 방증된다’고 덧붙인다. 선명한 붉은 색조가 주를 이루는 일련의 드로잉은 종이 위에 잉크로 그려진 선과 색의 번짐, 그리고 그를 에워싼 여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구성된다.
바젤리츠의 회화적 어휘는 끊임없이 갱신되어 왔지만, 그의 부인 엘케(Elke)를 비롯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몇몇의 주요 소재는 지속적으로 탐구되어 왔다. 근작을 통해 독수리라는 상징적 모티프로 회귀한 작가는 드레스덴 소재의 고전 거장 미술관(Gemäldegalerie Alte Meister)에 소장된 렘브란트의 가니메데(Ganymede) 신화를 묘사한 작품과 같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접해 온 광범위한 역사적, 미술사적 레퍼런스를 통합한다. 작가가 독수리를 반복적으로 탐구하는 바탕에는 독일의 국가 문장(紋章) 상징으로서 그것이 지니게 된 의미에 대한 성찰이 기저되어 있으며, 이에 대해 짐머만은 ‘수천 년 동안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해 온 독수리의 특성을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바젤리츠의 작품 세계는 드레스덴에서의 유년 시절과 이후 베를린에서 지내며 쌓인 경험과 각인된 인상으로부터 비롯된다. 작가는 과거의 모티프로 돌아가 골몰함으로써 회화의 의미를 성찰한다. 그는 이러한 자기참조성에 대해 ‘나는 계속해서 내 자신 속으로 빠져들며,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다 내 자신으로부터 나온다’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