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윌슨

로버트 윌슨(Robert Wilson)은 다양한 예술 분야를 아우르며 활동하는 저명한 감독, 무대 건축가, 디자이너, 안무가, 큐레이터, 시각 및 조명 예술가이다. 1960년대 후반부터 그의 작업은 현대 오페라와 연극의 미학을 형성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유의 조명 디자인, 단순한 동작의 구조에 대한 연구, 고전적 엄격함이 담긴 디자인, 그리고 그의 시각이 지닌 힘과 독창성은 윌슨이 다루는 모든 매체에서 두드러진다.

윌슨의 그래픽 작업은 공연 예술에서 미니멀리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향에서 기인한다. 이것들은 종종 그의 무대 작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리허설 중 그의 창작 과정의 기록으로 작용하지만, 순전히 시적인 독립적 대상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시퀀스 순으로 주로 전시되는 작가의 드로잉 작업은 모차르트가 각색한 헨델의 오라토리오와 관련된 그의 <Der Messias> 연작과 같이 동일한 주제에 대한 미묘한 변주로 구성된다. 미묘한 흑백의 톤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순수한 추상 작업부터 연극의 막, 장면 또는 막간극을 위해 그가 구상한 구체적인 스케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드로잉들은 무대 디자인의 사실적 표현을 드러내기보다는 에너지의 흐름, 즉 작가가 무대 공간 구성을 위해 사용하는 조명 디자인을 포착한다.

1941년 텍사스 웨이코 출생인 윌슨은 텍사스 대학교(University of Texa)와 브루클린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수학하였다. 1960년대 중반 뉴욕에 기반을 둔 공연 단체 '버드 호프만 스쿨 오브 버드(The Byrd Hoffman School of Byrds)'를 설립, á귀머거리의 곁눈질(Deafman Glance)ñ(1970)과 á빅토리아 여왕에게 보내는 편지(A Letter for Queen Victoria)ñ(1974-75) 등 초기 대표작을 구상하였다. 이듬해 필립 글래스(Philip Glass)와공동 작업한 오페라 역작 á해변의 아인슈타인(Einstein on the Beach)ñ(1976)를 발표하였다. 1998년 윌슨의 또 다른 걸작 프로덕션 á푸른 수염의 성과 기대(Bluebeard's Castle & Expectation)ñ가 제시 노먼(Jessye Norman) 주연으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초연되었다. 이후에도 윌슨은 하이너 뮐러(Heiner Müller), 톰 웨이츠(Tom Waits), 수잔 손택(Susan Sontag), 로리 앤더슨(Laurie Anderson), 윌리엄 버로스(William Burroughs), 루 리드(Lou Reed) 및 애나 칼비(Anna Calvi) 외 유수의 예술가들과 협업을 지속해왔다.

그는 또한 사무엘 베케트의 á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Krapp's Last Tape)ñ, 브레히트와 바일(Brecht/Weill)의 á서푼짜리 오페라(Threepenny Opera)ñ, 드뷔시의 á펠레아스와 멜리장드(Pelléas et Melisande)ñ, 괴테의 á파우스트(Faust)ñ, 호머의 á오디세이(Odyssey)ñ, 장 드 라 퐁텐(Jean de la Fontaine)의 á우화(Fables)ñ, 푸치니의 á나비 부인(Madama Butterfly)ñ, 베르디의 á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ñ, 소포클레스의 á오이디푸스(Oedipus)ñ와 같은 걸작의 현대적 해석에 기여하기도 하였다.

윌슨의 드로잉, 회화 및 조각 작품은 유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소개된 바 있으며, 전 세계의 주요 컬렉션 및 미술관에서 소장 중이다. 1986년 퓰리처상 후보로 임명되었으며, 1993년 제45회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장, 1994년 및 1996년 프레미오 우부 상(Premio Ubu), 2013년 올리비에 상(Olivier Award)을 수상하였다. 또한 미국 예술×문학 아카데미와 독일 예술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으며, 8개의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 프랑스 정부로부터문화예술 훈장 기사장(Chevalier des Arts et des lettres)과 2014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Officier de la Légion d'Honneur), 2014년 독일 정부로부터 공로 훈장(Officer's Cross of the Order of Merit)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윌슨은 뉴욕 워터밀에 위치한 예술 연구소인 워터밀 센터(The Watermill Center)의 설립자이자 예술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