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슬로민스키

안드레아 슬로민스키(Andreas Slominski)의 작업은 독일 현대 미술에 특별한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가는 1990년대 초 소규모 조소 작업에 주력했으나 최근 대형 설치 작업으로 방향을 전환하였다. 슬로민스키는 작업 초기부터 예술과 예술의 수용 방식에 대한 통찰을 중시하며 관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왔다. 우스꽝스러운 덫의 형태를 띠는 그의 소위 '덫' 작업은 들쥐 덫의 조각적 특성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으며, 조각 작품과 기능적 오브제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다. 이는 예술의 기만적이고 매혹적인 효과에 대한 비판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슬로민스키의 교묘한 ‘덫’은 자전거, 풍차, 발견된 오브제(found objects) 및 비전통적인 재료를 아우르며 역설로 점철된 그의 작업 세계를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 중 하나이다.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레디메이드 유산에서 기인한 슬로민스키의 작업은 일상적인 오브제를 예술적 맥락에 위치시킴으로써 우리의 지각과 예상이 이러한 오브제들을 보는 방식에 끼치는 영향을 강조한다. 슬로민스키는 2006년부터 작업에 페인트와 고전적 부조를 도입했으며, 특유의 풍자적 접근 방식으로 부조 작업의 전통적인 재료인 고급 대리석을 저렴한 폴리스티렌으로, 전통 회화의 주제를 키치한 모티브와 색체로 대체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1959년 독일 메펜 출생인 슬로민스키는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학교(Hochschule für Bildende Künste)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함부르크와 베르더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함부르크 쿤스트할레(Hamburger Kunsthalle, 1995, 1997), 베를린 도이치 구겐하임(Deutsche Guggenheim, 1999),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ies, 2005),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Museum für Moderne Kunst, 2006), 로테르담 보이만스 반 뵈닝겐 미술관(Museum Bojimans Van Beuningen, 2007), 베를린 N.B.K쿤스트베렌(Neuer Berliner Kunstverein, 2013, 2014), 함부르크 다이히토어할렌(Deichtorhallen Hamburg, 2016), 실케보르 요른 미술관(Museum Jorn, 2017) 등 유수의 주요 기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