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나 폰딕

조각가 로나 폰딕(Rona Pondick)은 신체적 언어, 특히 자신의 신체로 만든 주형을 사용하여 초현실적, 은유적, 심리적으로 암시하는 파편적이고 혼합된 형태를 보인다. 변형 과정을 다루는 폰딕의 작업은 이집트 스핑크스와 그리스 신화 속 켄타우로스, 프란츠 카프카의 거대한 곤충에 이르기까지 신화적 혼합체의 유서 깊은 전통에 대한 현대적인 유사물을 표현한다. 또한 ‘중력, 무게, 물질성이 존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과 함께 손 조각과 3D 컴퓨터 모델링, 전통적인 금속 주조 기술 등 제작 과정을 탐구한다.

폰딕은 초기 작품에서 침대와 신발, 젖병과 같은 무생물 오브제를 활용하여 불안정한 해부학적 형태를 만들었고, 합성수지와 왁스, 또는 흙으로 자신의 치아를 본떠 만든 시리즈를 제작했다. 1998년 자신의 머리를 캐스팅한 모형은 동식물이 혼합된 형태를 위한 기초가 되었으며, 이 모형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반짝거리는 사향쥐와 개, 여우, 원숭이의 몸체 위에 올려져 있거나 나뭇가지로 둘러 싼 형태를 취한다. 이후 작가는 후속 작업을 위해 동일한 주형에 크기와 재료를 변형하여 변화를 주었다. 이러한 작품에는 감각을 혼란스럽게 하는 크기들이 상호작용하는데, 팔을 대신하는 거대한 크기의 엄지손가락이나 분재 나무의 새싹이 되는 작은 머리 등이 그렇다. 최근에도 작가는 혼종적인 형태로 작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자신의 머리 형태를 합성수지와 아크릴로 주조하여 채색하고, 이 중 다수를 투명한 상자에 담았다.

뉴욕 브루클린 출생인 폰딕은 현재도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작가는 예일미술대학교(Yale School of Art)에서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의 제자였으며 1977년 MFA를 받았고, 파트너이자 작가인 로버트 파인툭(Robert Feintuch)을 만났다. 1988년 뉴욕 조각센터에 장소특정적 설치 작품인 <Beds>를 제작했고, 이듬해 보스턴 현대미술연구소(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Boston)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이 외에도 이스라엘 미술관(Israel Museum, Jerusalem, 1992)과 브루클린 미술관(Brooklyn Museum, Brooklyn, 1996), 루페르티눔(Rupertinum, Salzburg, 1999), 볼로냐 현대미술관(Galleria D'Arte Moderna Bologna, Bologna, 2002), 그로닝거 미술관(Groninger Museum, Groningen, 2002), 크랜브룩 미술관(Cranbrook Art Museum, Bloomfield Hills, 2003), 클리브랜드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Cleveland, 2004), 나소 카운티 미술관(Nassau County Museum of Art, New York, 2010)에서 개인전이 열렸다. 2009년 작가는 워체스터 미술관(Worcester Art Museum)에서의 전시 《Rona Pondick: The Metamorphosis of an Object》를 기획하였으며, 기원전 2000년부터 현재까지 수집된 소장품과의 충분한 교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신의 작품을 설치하였다. 최근에는 하이 미술관(High Museum, Atlanta, 2020)과 볼프스부르크 미술관(Kunstmuseum Wolfsburg, Wolfsburg, 2020), 필라델피아 미술관(Philadelphia Museum of Art, 2019), 릴 미술관(Palais des Beaux-Arts de Lille, Lille, 2019), 내셔 조각 센터(Nasher Sculpture Center, Dallas, 2019), 포틀랜드 미술관(Portland Museum of Art, Portland, 2019)의 단체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