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비어
Overview
‘소리는 형태와 시간, 기하학, 그리고 공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조각적 존재다. 청각적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면 우리가 순전히 시각적으로 관찰했을 때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밝혀낼 수 있다.’
올리버 비어(Oliver Beer)는 음악 작곡 학사 취득 이후 옥스퍼드 대학교 러스킨 예술대학(Ruskin School of Art, University of Oxford)에서 순수예술을 전공하였으며, 파리 소르본 대학(Sorbonne Université)에서 영화 이론을 수학하였다. 작가의 미술과 음악에의 배경은 퍼포먼스, 영화, 설치, 조각 등 다양한 장르 전반에 걸쳐 반영되며, 특히 각종 사물에 내재된 음악적 특성이나 신체와 공간과의 소리적 관계성을 탐구하는 데서 여실히 드러난다. 친밀하면서도 보편적인 감정을 다루는 작가의 다학제적 작업은 종종 그의 주변 관계로부터 기인하는데,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친숙한 소재를 소리나 추억과 결합하여 선보임으로써 공통의 감정과 인식을 끌어내기를 유도한다. 비어가 대상과 공간을 구현하고 탐구하는 방식에서 역사와 세대, 그리고 문화 전반에 걸쳐 반향을 일으키는 음악의 통합 가능성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확인할 수 있다.
비어가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음성 퍼포먼스 ⟨The Resonance Project⟩(2007– )는 음성과 건물 내부와의 자연스러운 하모니를 활성화하기 위한 작업으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Sydney Opera House)와 파리의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 이스탄불의 터키식 목욕탕, 그리고 브라이튼(Brighton) 하수구까지 다양한 공간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에 대해 작가는 “주파수를 적절히 조율하면 공간은 가수의 목소리가 가진 에너지를 온전히 받아들인다. 가수가 음을 속삭인다 할 지라도 공간은 목소리를 완전히 흡수하고 공명하며 그의 존재를 가리고 가수와 하나가 된다. 음을 만들지 않고는 공간을 만들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작가의 이러한 원칙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품 중 내부가 비어있는 오브제들을 활용하여 선보인 ⟨Vessel Orchestra⟩(2019)에서도 적용되었다. 그는 각각 본연의 음높이가 내재된 오브제들을 선택하고 배열함으로써 기념비적인 악기로 재탄생시키며, 미술관 소장품의 청각적 초상화 형태로써 구현하였다.
올리버 비어(Oliver Beer)는 음악 작곡 학사 취득 이후 옥스퍼드 대학교 러스킨 예술대학(Ruskin School of Art, University of Oxford)에서 순수예술을 전공하였으며, 파리 소르본 대학(Sorbonne Université)에서 영화 이론을 수학하였다. 작가의 미술과 음악에의 배경은 퍼포먼스, 영화, 설치, 조각 등 다양한 장르 전반에 걸쳐 반영되며, 특히 각종 사물에 내재된 음악적 특성이나 신체와 공간과의 소리적 관계성을 탐구하는 데서 여실히 드러난다. 친밀하면서도 보편적인 감정을 다루는 작가의 다학제적 작업은 종종 그의 주변 관계로부터 기인하는데,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친숙한 소재를 소리나 추억과 결합하여 선보임으로써 공통의 감정과 인식을 끌어내기를 유도한다. 비어가 대상과 공간을 구현하고 탐구하는 방식에서 역사와 세대, 그리고 문화 전반에 걸쳐 반향을 일으키는 음악의 통합 가능성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확인할 수 있다.
비어가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음성 퍼포먼스 ⟨The Resonance Project⟩(2007– )는 음성과 건물 내부와의 자연스러운 하모니를 활성화하기 위한 작업으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Sydney Opera House)와 파리의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 이스탄불의 터키식 목욕탕, 그리고 브라이튼(Brighton) 하수구까지 다양한 공간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에 대해 작가는 “주파수를 적절히 조율하면 공간은 가수의 목소리가 가진 에너지를 온전히 받아들인다. 가수가 음을 속삭인다 할 지라도 공간은 목소리를 완전히 흡수하고 공명하며 그의 존재를 가리고 가수와 하나가 된다. 음을 만들지 않고는 공간을 만들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작가의 이러한 원칙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품 중 내부가 비어있는 오브제들을 활용하여 선보인 ⟨Vessel Orchestra⟩(2019)에서도 적용되었다. 그는 각각 본연의 음높이가 내재된 오브제들을 선택하고 배열함으로써 기념비적인 악기로 재탄생시키며, 미술관 소장품의 청각적 초상화 형태로써 구현하였다.
비어는 자신의 기억이나 소리와 연관된 사물을 절단하고 개별적 요소들로 해체시킨 후 합성 수지로 고정한다. 이렇게 재정립된 부조 형식의 ‘이차원 조각’을 통해 작가는 물질과 우리가 그 위에 남긴 흔적을 해부하고 분리한다. 작가가 선별하는 사물들은 일반 악기 뿐만 아니라 할머니의 장신구나 할아버지의 담뱃대 등 집안의 가보 또한 포함된다. 작가만의 조형적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그는 삼차원의 사물을 이차원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다양한 각도에서의 동시적 지각을 가능케하는 ‘물리적 큐비즘’을 고안하였다. 비어는 소리가 마치 초음파 영상처럼 물질을 관통하고 선형적으로 이동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표면을 넘어서지 못하는 빛과 달리 표면과 물질을 넘나드는 소리를 활용함으로써, 표면적 세계 너머의 또 다른 세계를 인식하도록 한다.
2013년도부터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의 소속 작가로 활동을 이어온 비어는 현재 런던과 파리를 오가며 작업 및 전시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2013년 리옹 비엔날레에서 작품을 선보인 이후 작가는 ⟨The Resonance Project⟩를 발전시켜 타데우스 로팍 팡탕 갤러리 공간에서 전시하였다. 비어는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 워터밀 센터(Watermill Centre),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Sydney Opera House), 그리고 에르메스 재단(Fondation d'entreprise Hermès)의 레지던시에 참여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으며, 그의 작업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분관 멧 브로이어(The MET Breuer, New York)와 모마 PS1(MoMA PS1, New York), 파리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Paris), 루이비통 재단(Fondation Louis Vuitton, Paris),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 Paris), 베르사유 궁전(Palace of Versailles, Paris), 리옹 현대미술관(Musée d'Art Contemporain, Lyon), 아이콘 갤러리(Ikon Gallery, Birmingham), 빌스(WIELS, Brussels), 이스탄불 비엔날레(2015), 시드니 비엔날레(2018) 등 전세계 유수의 기관 및 전시에서 선보여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