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Nature Captured Through the Eyes of Sean Scully
Sean Scully painting Wall Melancholia, 2018. © Sean Scully. Photo: Nick Willing
Featured in Harper's BAZAAR Art, Korea

Nature Captured Through the Eyes of Sean Scully An interview with the artist

25 August 2024
Seoul Fort Hill
By 박의령
 
작품에 전반적으로 줄무늬와 블록, 격자무늬가 등장합니다. “왜?”라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을 테죠. 이 간단한 질문의 답에는 당신 일생의 많은 경험이 녹아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작품의 대부분은 어린 시절에서 비롯됩니다. 15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견습 조판사로 일했어요. 판지 공장에서 판지를 쌓고 분류하는 일도 했고요. 그게 제 조각작품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야간 학교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마치 종교에 발을 들인 것 같았달까요. 지식을 얻었고 정물과 실물 드로잉을 배웠어요. 시작할 때는 잘 못 그렸지만 정말 미친 사람처럼 그리며 점점 잘 그리게 되었죠. 그러다 회화를 만났고 압도당해버렸어요. 그냥 사랑에 빠져버린 거죠. 파울 클레나 마티스, 피카소, 앙드레 드랭, 모네, 세잔, 마네처럼 되고 싶었어요. 반 고흐처럼 되고 싶고, 폴 고갱처럼 되고 싶었어요. 저는 구상 화가였죠. 크로이던에서 뉴캐슬대학교로 진학해 미술 학위를 받았습니다. 뉴캐슬은 저에게 놀라운 곳이었어요. 당시 교수님 중 한 분이었던 마이클 브릭이 “네 재능은 색채야. 문제는 그것을 어디에 두느냐에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제겐 유레카 같은 순간이었어요! 크로이던에서 그림에 대한 즐거움과 작가로서의 목소리를 찾았다면 뉴캐슬에서는 그것을 제어하는 방법을 배웠죠. 지성을 얻고 구조에 대한 감각을 찾았습니다. 크로이던은 본능적인 그림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준 정말 멋진 학교였어요. 하지만 그런 그림은 시간이 지나며 점점 스스로 갇히게 되죠. 지속할 수 있는, 고정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바로 그것을 뉴캐슬에서 찾았어요. 지적 판단력과 엄밀함이요. 구조를 갖추지 않고 계속 표현주의적으로 작업했다면 저는 아마 제 스스로를 죽였을 거예요. 구조가 있었기에 살아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끊임없이 감정을 억제하며 작업합니다. 우리 안에 갇힌 사자와 비슷하죠. 신체적으로 엄청 역동적인 부분이 제 안에 분명 존재하지만 이는 지적으로나 지성으로나 억제되어 있습니다.
 
2013 년부터 제작하기 시작한 <랜드라인(Landline)> 연작에서는 전환점이 보입니다. 건축적이고 벽돌 같은 구조에서 지평선이나 대지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축으로 옮겨졌습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요?
자연과 더 강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자연과 점차 멀어지면서 정체성의 위기가 생겼고, 이는 실존적 위기, 즉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자연과의 관계를 추상화함으로써 자연과 더욱 멀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다시 돌아가야 하죠. <랜드라인> 작품들을 통해 추상을 가져가면서도 자연을 항해 더 나아가도록 했어요.
 
두 형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시리즈로 변화를 주기도 하는데 본인의 작품끼리 결합을 시키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연작은 작품에 작품이 삽입된 형태로, 창문을 다시 도입한 작품군입니다. 창문은 두 가지를 제공하죠. 안과 밖. 혹은 밖에서 안을 바라보는 형태. 근본적으로 변증법적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많은 추상화는 그것을 포기했어요. 아니, 적어도 미니멀리즘 예술의 상당수는 그것을 포기했죠. 그래서 저는 창문을 다시 가져왔습니다. 하나의 수단으로, 바탕 위의 그림을 대신하는 대체제로.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의 제목을 ‘소울’이라 붙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서울’과 비슷하게 들리니까요! 아일랜드 사람들은 단어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런 문화적 배경으로 노벨 문학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이력도 있답니다. 비슷하지만 다른 의미로 통하는 단어에 매력을 느껴요. 밥 딜런은 같은 소리를 내는 단어는 의미도 같다며 사물의 위계를 좁히기도 했는데요. 저는 똑같이 들리는 단어가 때로 완전히 다른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이번 전시 제목을 ‘Soul’로 붙였어요. 제 작품은 영혼을 지니기 때문이에요.
 
당신의 ‘소울’은 어떤 모습입니까?
영혼은(soul) 영성(spirit)을 뜻하죠. 당신이 정말 가진 것, 진정으로 당신이 소유하는 것은영혼뿐입니다. 신체를 포함한 다른 모든 것은 빌린 것이죠.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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