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름 키퍼
Overview
‘예술은 스스로 존재할 수 없다. 보다 광범위한 지식을 바탕으로 해야 하고, 세상의 흉터와 삶의 상처를 품어내야 한다.’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 b. 1945)는 문화적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역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반으로 역사적, 신화적, 문학적 소재에서 촉발된 다층적 주제들을 다뤄왔다. 작가는 그리스와 게르만 신화, 연금술, 그리고 기독교 상징주의에 대한 레퍼런스 뿐만 아니라 중세 독일의 저명한 시인이자 작사가 발터 폰 데어 포겔바이데(Walther von der Vogelweide), 루마니아 태생 시인 파울 첼란(Paul Celan), 프랑스 시인이자 비평가 찰스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 러시아 미래주의 시인 벨리미르 흘레브니코프(Velimir Khlebnikov), 오스트리아 전후 시인 잉게보르크 바흐만(Ingeborg Bachmann) 등의 글을 참조한다.
지난 40년간 키퍼는 다양한 매체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주제나 모티프, 별자리 등을 축적, 혼합, 재제작함으로써 형식적 발전을 꾸준히 이루어왔다. 그의 작품에서 매체는 주요한 역할을 하는데, 종종 퇴적층의 지질학적인 질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납이나 콘크리트, 흙, 말린 식물, 유리, 철조망, 책이나 낫, 모형선처럼 발견된 오브제(found objects)들은 일련의 연관성을 지니며 상징적으로 자리한다. 특히 키퍼는 납을 더욱 특별한 재료로 여기며 이에 대해 ‘인류 역사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유일한 재료’라고 이야기 한 바 있다. 작가가 선택한 재료와 주제 중 다수에서 금속이 금으로 변성되는 것을 하나의 영적 깨달음의 메타포로 사용하는 연금술의 참조를 확인할 수 있다.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 b. 1945)는 문화적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역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반으로 역사적, 신화적, 문학적 소재에서 촉발된 다층적 주제들을 다뤄왔다. 작가는 그리스와 게르만 신화, 연금술, 그리고 기독교 상징주의에 대한 레퍼런스 뿐만 아니라 중세 독일의 저명한 시인이자 작사가 발터 폰 데어 포겔바이데(Walther von der Vogelweide), 루마니아 태생 시인 파울 첼란(Paul Celan), 프랑스 시인이자 비평가 찰스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 러시아 미래주의 시인 벨리미르 흘레브니코프(Velimir Khlebnikov), 오스트리아 전후 시인 잉게보르크 바흐만(Ingeborg Bachmann) 등의 글을 참조한다.
지난 40년간 키퍼는 다양한 매체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주제나 모티프, 별자리 등을 축적, 혼합, 재제작함으로써 형식적 발전을 꾸준히 이루어왔다. 그의 작품에서 매체는 주요한 역할을 하는데, 종종 퇴적층의 지질학적인 질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납이나 콘크리트, 흙, 말린 식물, 유리, 철조망, 책이나 낫, 모형선처럼 발견된 오브제(found objects)들은 일련의 연관성을 지니며 상징적으로 자리한다. 특히 키퍼는 납을 더욱 특별한 재료로 여기며 이에 대해 ‘인류 역사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유일한 재료’라고 이야기 한 바 있다. 작가가 선택한 재료와 주제 중 다수에서 금속이 금으로 변성되는 것을 하나의 영적 깨달음의 메타포로 사용하는 연금술의 참조를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작품들은 전후 독일의 정체성에 대한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지만, 신화와 추모(memorialisation)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인류 역사의 전모를 포괄한다. 이는 작품이 담고 있는 주제에서 뿐만 아니라 형태 자체에서도 드러나는데, 질감의 표현과 재료 취급 방식을 통해 그 정수를 확인할 수 있다. 작품의 두터운 질감은 수 해를 넘기며 켜켜이 쌓여진 지층에 축적된 역사를 암시함과 더불어 마모된 표면은 마치 세월의 흔적을 반영하는 듯 하다. 특히, 이는 비바람에 풍화될 수 있도록 일부러 내놓은 캔버스나 조각 작품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에 대해 작가는 ‘나는 자연과 변화하는 날씨, 그리고 더위와 추위를 필요로 한다. 가끔 회화 작품을 빗 속에 내놓고 산성 물질이나 흙, 또는 물을 그 위에 끼얹기도 한다.’고 덧붙인다. 이렇듯 변화나 부패 또한 품고 끌어들이는 키퍼의 작품은 작품이 ‘완성’된 이후에도 꾸준히 유기적으로 진화한다.
작가에게 지식의 보존은 매우 중요한 주제이며, 그의 전반적인 작품 세계는 역사와 문학에 관한 광범위한 연구를 수반한다. 그가 제작한 다수의 아티스트 북(artist's books)과 책 조각은 학문과 종교, 문화에 관한 중요한 저장소에 해당한다. 키퍼는 작품에 시 구절이나 인용문, 이름 등을 자필로 새김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세상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형성시켜 준 선조들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 그는 ‘나는 화면/이미지/그림으로 사고하는데, 시는 이를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시는 바다의 부표와 같고, 나는 그 부표들을 오가며 수영한다. 그들이 없으면 길을 잃는다. 무한히 펼쳐지는 공간에서 어떠한 덩어리들이 지어질 때, 시는 손잡이 역할이 된다. 때때로 과거의 폐허는 새로운 단어와 맥락으로 압축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독일 도나우싱겐에서 태어난 키퍼는 1992년부터 프랑스 파리와 바르작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작가는 칼스루에 미술대학교(Academy of Fine Arts in Karlsruhe)에 입학하기 전 법과 문학, 언어학을 공부했으며 이후 뒤셀도르프 미술대학교(Kunstakademie Düsseldorf)에서 요셉 보이스(Joseph Beuys)의 지도 하에서 수학하였다. 1980년 제 39회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서독 파빌리온의 대표 작가로 선정된 키퍼는 이후 뒤셀도르프 시립미술관(Städtische Kunsthalle Düsseldorf, 1984),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Art Institute of Chicago, 1987),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1998), 바젤 바이엘러 재단(Fondation Beyeler, Basel, 2001), 구겐하임 빌바오(Guggenheim Bilbao, 2007), 런던 왕립 미술 아카데미(Royal Academy of Arts, London, 2014), 파리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Paris, 2015), 비엔나 알베르티나 미술관(Albertina, Vienna, 2016),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에르미타주 미술관(State Hermitage Museum, St. Petersburg, 2017), 뉴욕 멧 브로이어(The Met Breuer, New York, 2018), 오슬로 아스트루프 펀리 현대미술관(Astrup Fearnley Museet, Oslo, 2019), 독일 프란츠 마크 미술관(Franz Marc Museum, Kochel am See, 2020) 등 유수의 기관에서 개인전을 다수 개최하였다. 또한, 일본 예술가 협회가 주관하는 프리미엄 임페리얼 예술상(Praemium Imperiale Award)과 독일 도서 무역 평화상(Peace Prize of the German Book Trade)을 각각 1999년과 2008년에 수여 받았다. 2007년, 파리 루브르 박물관(Louvre Museum)은 조르주 브라크(Georges Braque) 이후 처음으로 키퍼에게 박물관 영구 설치 작품을 의뢰하였으며, 지난 2018년 작가의 장소특정적 작품 <Uraeus>이 뉴욕 록펠러 센터 앞에 전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