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소 이강소

이강소

Korean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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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view

그림에서든, 조각에서든, 어떤 작업에서도 나의 어떤 맑은 기운과 관조자의 맑은 기운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길 소망한다. — 이강소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선구적인 예술가 이강소는 1970년대부터 사진, 회화, 판화, 조각, 설치, 행위예술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예술적 실험을 거듭해왔으며, 이로써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전위적인 행위예술과 설치 작품으로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그는 1975년 제9회 파리 비엔날레에서 분필 가루로 둘러싸인 나무 모이통에 묶어 둔 닭이 남긴 흔적을 살피는 작품을 선보이며 국제적 명성을 견고히 했다. 전시장 중앙에 위치된 닭은 주변을 오가며 흰 발자국을 남기는데 이는 상황적 개입이나 통제를 비롯한 작가의 자율성을 넘어선 ‘흔적 남기기(mark-making)’의 형태이자 면면히 변화하는 세상 속 인간 존재의 덧없음에 대한 환유이다. 작가는 물질에 대한 첨예한 탐구를 진행하고 그에 따른 창조적 에너지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는 이강소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중요한 동력이자 회화 및 조각의 형식을 타진하고자 끊임없이 질문하는 작가의 전반을 이루는 근간이기도 하다. 작가는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철학과 미학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고유의 직관적인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작품은 정해진 의도 혹은 매겨지는 의미로부터 벗어나 예술가, 사물, 그리고 관객이 공유하는 하나의 장으로 환원된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선구적인 예술가 이강소는 1970년대부터 사진, 회화, 판화, 조각, 설치, 행위예술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예술적 실험을 거듭해왔으며, 이로써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전위적인 행위예술과 설치 작품으로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그는 1975년 제9회 파리 비엔날레에서 분필 가루로 둘러싸인 나무 모이통에 묶어 둔 닭이 남긴 흔적을 살피는 작품을 선보이며 국제적 명성을 견고히 했다. 전시장 중앙에 위치된 닭은 주변을 오가며 흰 발자국을 남기는데 이는 상황적 개입이나 통제를 비롯한 작가의 자율성을 넘어선 ‘흔적 남기기(mark-making)’의 형태이자 면면히 변화하는 세상 속 인간 존재의 덧없음에 대한 환유이다. 작가는 물질에 대한 첨예한 탐구를 진행하고 그에 따른 창조적 에너지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는 이강소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중요한 동력이자 회화 및 조각의 형식을 타진하고자 끊임없이 질문하는 작가의 전반을 이루는 근간이기도 하다. 작가는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철학과 미학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고유의 직관적인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작품은 정해진 의도 혹은 매겨지는 의미로부터 벗어나 예술가, 사물, 그리고 관객이 공유하는 하나의 장으로 환원된다.

‘회화의 진행이 언제나 주 관심사’라고 이야기하는 작가는 ‘끊임없는 수양과 수련은 신체와 붓, 물감, 그리고 캔버스의 상호작용에서 가감없이 그대로 기운을 통해 전달’된다고 말한다. 작가는 작업 초기에 진행한 회화 실험의 일환으로 거친 마포에 구멍을 내거나 주름을 만듦으로써 ‘캔버스’라는 매체에 대한 질문을 던진 바 있는데, 이 지점에서 그의 실험적인 면모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그는 1980년대에 이르러 ‘붓질’이라는 행위에 주목하기 시작했는데, 화선지 대신 캔버스를, 먹 대신 물감을 사용하며 전통과 현대를 융합하고자 시도했다. 캔버스 위에 간결하고 과감한 붓질로 그려진 새, 사슴, 배, 산, 집 등의 도상은 사실적 묘사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닌, 세상의 생동을 담고 표현하는 것에 그 방점이 있다. 한편, 커다란 획으로 구성된 표현적이면서도 절제된 화면은 서예와 동아시아 문인화 전통을 연상시킴과 동시에 서구 미니멀리즘의 미학과도 궤를 같이 하는 듯 보인다. 몸의 움직임을 보다 긴밀하게 반영할 수 있는 동아시아의 긴 서예 붓을 사용하는 작가는 붓과 손, 몸과 감정이 하나가 되는 상태에 이르고자 빠른 속도로 작업하며, 전통 수묵화 방식을 따르듯 축축한 바탕 위에 신속하고도 유려한 붓놀림을 펼쳐낸다.

이강소의 작업은 직관으로 인도된다. 작가는 정해진 혹은 계획된 형태를 향해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매체에 대한 섬세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재료의 물리적 특성에 반응하며 작업한다. ‘우연’의 요소를 적극 반기고 활용하는 작가는 흙덩이를 허공에 던지거나 쌓은 흙을 무너뜨리는 등의 과정을 통해 우연과 중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조각 작업을 전개한다. ⟨청명(Serenity)⟩은 2010년부터 지속되어 온 연작으로, 일련의 작품에서 작가는 호흡과 신체 감각, 그리고 동아시아 철학에서 말하는 기(氣) 또는 생명 에너지의 흐름이 자아내는 리듬에 따라 획을 교차시킨다. 회화와 조각 작업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 물질적 과정과 인지적 수용, 그리고 작가와 관객 간에 이루어지는 상호연결성을 조명하는 작가는 ‘캔버스나 종이, 그리고 입체 작업들은 단순히 대상이거나 물질로써 내 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입자이면서 동시에 파동으로 나와 더불어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속도로 소용돌이치며 서로 구조를 이루고, 생멸하는 에너지로 내 앞에 펼쳐지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이강소는 현재 대한민국 경기도 안성에서 거주하며 작업한다. 1965년 서울대학교 회화과 졸업 이후 수십 년간 다양한 전위적 예술 운동에 참여해 왔으며, 1970년 당시 주류를 이루던 화단에 반기를 든 예술가들이 모여 결성한 ‘신체제’의 창립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1974년 대구현대미술제 창립에 중요한 역할을 한 작가는 도심 외곽의 지역 예술 활동을 육성하는 데 크게 힘썼다. 1985년부터 국립 경상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작가는 이듬해 미국 알바니 소재의 뉴욕주립대학교에서 객원 교수 겸 객원 예술가로 활동하였다. 이후에도 1991년부터 1992년까지 뉴욕 현대 미술 연구소(MomA PS1)에서 스튜디오 아티스트 프로그램(Studio Artists Program)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했다. 작가는 이렇듯 다양한 국제적 경험을 통해 폭넓은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으며, 일본의 모노하, 한국의 실험미술, 미국의 미니멀리즘, 이탈리아의 아르테 포베라와 같은 다양한 전위적 예술이 펼쳐지는 세계를 무대로 작가 특유의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발전시키고 지속적으로 확장해왔다.

이강소는 국내외를 아울러 작품을 선보여왔다. 최근 그는 당시 함께 활동하던 작가들과 함께 《한국 실험 미술 1960-70년대》전에 참여하였으며, 본 전시는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개최 후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Solomon R. Guggenheim Museum, New York)과 로스앤젤레스 해머미술관(Hammer Museum, Los Angeles)을 순회했다. 또한 그는 대구미술관에서 개최된 다수의 전시(2021, 2020, 2018, 2011)에 참여했으며, 이외에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2019), 생테티엔느 근현대미술관(Musée d’art moderne et contemporain de Saint-Étienne Métropole, 2016), 테이트 모던(Tate Modern, London, 2012–13), 아시아미술관(Musée des Arts Asiatiques, Nice, 2006), 선재미술관(2003), 중국미술관(National Art Museum of China, Beijing, 1995), 테이트 리버풀(Tate Liverpool, 1992), 바비칸 센터(Barbican, London, 1992), 브루클린 미술관(Brooklyn Museum, New York, 1981), 뉴사우스웨일스 미술관(Art Gallery of New South Wales, Sydney, 1976), 파리 국립현대미술관(Musée National d’Art Moderne, Paris, 1975) 등 세계 유수의 기관에서 개최된 전시에 참여하였다.

작가의 작품은 선재미술관을 비롯해 대구미술관, 미에현립미술관(Mie Prefectural Art Museum), 국립현대미술관, 런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V&A Museum, London), 프랑크푸르트 리튼아트파운데이션(Written Art Foundation, Frankfurt)을 포함한 국내외 주요 소장처에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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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Kang-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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